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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학생운동사
세브란스 학생운동사
  • 이혜인
  • 승인 2020.08.2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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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세브란스 학생운동에 내재한 저항과 실천의 정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엮음 | 역사공간 | 536쪽

한국 근현대사의 큰 줄기 속에서 학생운동이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과 의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학생운동은 현대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민주화를 앞당긴 집단 움직임이었으며,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추동한 동력원이었다.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세브란스 학생운동’ 역시 그러한 자장 속에 자리한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무대로 하여 세브란스 학생들이 전개한 다양한 형태의 ‘세브란스 학생운동’을 연대기적으로 폭넓게 아우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세브란스 학생들이 참여한 정치적 성격의 운동을 중점적으로 서술했으며, 그 주변에서 전개된 각종 형태의 사회적 운동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포괄했다. 시간상으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1919년 3·1운동을 시점으로, 현대 한국의 민주주의를 실질적 제도화의 단계로 끌어올린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종점으로 설정했다.

비중의 측면에서는 1945년 해방 이후의 세브란스 학생운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이 종식된 이래로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향하여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어왔다. 분단, 전쟁, 독재를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여러 굴곡이 방증하듯이, 그 여정은 길고 험난한 것이었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시련을 견뎌내고 그것을 극복했을 때, 그에 비례하여 민주주의도 한국 사회에 점차 그 모습을 드러냈다. 1960년 4월 혁명, 1964-1965년 한일협정반대운동, 1970년대 반유신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은 바로 그러한 역사적 의의를 함축한 주요 사건들이었다. 세브란스 학생들도 시대적·사회적 사명감을 지고 그 현장의 중심을 지켰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1부에서는 해방 이전의 세브란스 학생운동을 다루었다. 구체적으로는 3·1운동을 핵심 주제로 하여 세브란스 학생들의 참여 양상을 확인한 후, 그로부터 발아한 세브란스 학생운동의 전통을 추적하였다. 2부에서는 우익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해방 직후 세브란스의 학생운동을 개괄하는 한편, 같은 시기 전개된 여러 형태의 사회운동을 함께 살펴보았다. 3부에서는 당대에 생산된 자료를 토대로 세브란스 학생운동이 4월 혁명의 꽃을 틔워내는 양상을 재구성하였다. 4부에서는 1960년대에 세브란스에서 학생운동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을 순차적으로 따라가 한일협정반대운동과 3선개헌반대운동을 살펴보았다. 5부에서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유신 전후의 반독재민주화운동과 1974년 세브란스 학생들의 긴급조치 1호 위반 사건을 아우르고, 6부에서는 1980년대 변혁적·급진적 이념의 유입 속에서 세브란스 학생운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에는 학생운동사 연표와 사진 및 기록, 학생운동 참가자들의 구술을 부록으로 실었다. 

[ 엮은이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1996년 2월 설립된 국내 의과대학 유일의 의학사 전문교육기관이다. 여인석 교수가 학과장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3월부터 대학원에 인문사회의학협동과정을 신설하여 의사학 및 의철학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 9월에는 새로 창설된 인문사회의학교실 산하로 편입되었다. 2008년 5월에는 국내 유일의 의학사 전문 연구기관인 의학사연구소를 설립하여 다양한 연구결과물을 ‘연세의학사총서’로 엮어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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