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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특집좌담 (4)] 뒷담화는 사생활 모략으로 이어져 문제
[사회혁신 특집좌담 (4)] 뒷담화는 사생활 모략으로 이어져 문제
  • 교수신문
  • 승인 2020.08.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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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부터 박상병 정치평론가, 좌장을 맡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손애경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정재룡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 성봉근 서경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경선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행정법무학과 교수.
왼쪽 두번째부터 박상병 정치평론가, 좌장을 맡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손애경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정재룡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 성봉근 서경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경선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행정법무학과 교수.

● 좌장 김만흠 
뒷담화가 사생활 모략으로 이어져서 특히 문제가 된다. 사생활 모략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주신다면?

■ 손애경
사람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뒷담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뒷담화 체질에 안 맞는 사람들은 애써 뒷담화를 듣고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뒷담화에 푹 젖어있을 때가 많다. 
평소에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 하는 말은 감히 반대나 의심을 잘 하지 못하는데, 어떤 뒷담화라 해도 뒷담화를 할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믿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나도 모르게 뒷담화의 생산자나 유통자가 되어 있을 때가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뒷담화의 생산 유포자의 실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뒷담화를 생산 유포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인성이 꼭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고, 타인도 잘 도와주기도 하고, 사교성도 좋고 좋은 일도 나서서 잘하고 친절하고 가족들에게도 성실한 우리 일상 속 친한 친구일 수도 가족일 수도 지인일 수도 있다. 
단지, 이들도 뒷담화를 단순한 흥미꺼리로 전하면서 좀더 사람들이 놀라워할 꺼리를 만들고 추론하고 유추했던 사실까지 얹어서 뒷담화를 공유함으로써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쩔 수 없이 뒷담화에 연대하게 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실과 허구를 구분지어 주려 하거나, 진실 여부를 가리고자 충고를 하기 보다는, 최소한 동조를 자제하고 들어주는 정도의 배려까지만 보여주고, 특히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뒷담화 재생산의 유포자가 되지 않도록 경계함이 중요하다. 

■ 정재룡
사생활 모략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사생활 보호를 천명한 헌법 17조 위반이고, 형법의 명예훼손, 국가공무원법의 임용 방해행위 및 인사에 관한 부정행위, 국가인권위원회법의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되어 가벌성이 있다. 한부모가족의 이혼이나 동거 전력을 모략하는 것은 한부모가족을 존중하도록 한 한부모가족지원법의 취지에 위배된다.
둘째,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없는 이혼이나 동거 전력이 인사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실적주의에 반한다. 사생활 모략으로 실력 있는 사람이 도태되고 실력보다는 인간성, 인간관계 등이 중시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도덕성이나 청렴성은 중요하지만 그저 품성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이 실력보다 더 중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셋째, 과거에 사생활 중에 용인되던 것들이 지금은 거의 다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현재 사생활 중에 법으로 금지되지 않는 것은 이혼과 동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혼이나 동거 전력은 당사자들에게 불행한 일인데, 그것이 편견 때문에 모략의 대상이 되는 건 문명사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것으로서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절차적으로 볼 때도 공정성이 중요한데, 모략은 반칙을 허용하는 것으로서 공정하지 않다.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다섯째, 현대는 가치의 다원화 시대이고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는 시대이다. 제3자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없는 남의 사생활을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갈등을 유발한다.

■ 성봉근
자신들의 이익에 충실한 다양한 ‘사회적 권력들’이 그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구조를 뒷담화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근거가 불확실하거나 부족한 사실들에 대하여 타인에 대한 비방과 자신들의 욕구 해소를 목적으로 은폐된 힘의 우위에 의하여 해결하려는 속성과 종종 결합하게 된다.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은 다른 세계에 대한 전파가능성을 크든 작든 언제든지 가지고 있다. 뒷담화에서 배제되어 근거가 부족한 비방의 대상이 된 타인은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인격권과 자기방어권 등의 정당한 권리들이 의식하지도 못한 채 침해된다. 배제되는 사람없이 함께 말할 기회를 공평하고 공정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누구도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함부로 침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 손애경
보통은 아예 뒷담화가 습관화되어 일상이 되어버린 이들을 통해서 생산 유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들에게 있어 사람들과의 대화나, 언론매체를 통해서 쏟아지는 기사들은  한 치의 공감도 없이 단지 흥미꺼리로서의 놀이문화로 취급되기 일쑤이다. 이런 사람들과 뒷담화를 하다 보면, 자신도 언젠가 그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 거리를 두게 된다. 
이러한, 뒷담화가 단순히 가벼운 험담이나 흉을 보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사실과 다른 없던 이야기까지 지어내는 순간 문제의 차원이 달라진다. 뒷담화는 중상모략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실만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몇 사람 건너가는 순간, 내뱉은 말은 교묘하게 편집되어 왜곡되거나 오해의 여지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가깝지도 않은 이들이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더 리얼하고 구체적으로 그려져 유통되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그리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일 경우에는 불이익이 있든 없든 더 적극적으로 가차없이 퍼 나르는 걸 한두 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 유통되는 뒷담화의 내용은 이슈화가 중요한 것일 뿐, 더 이상 가짜인지 진짜인지 중요하지 않다. 
이와 같이, 허구로 이야기를 지어내 살을 붙여가면서 유통되는 뒷담화는 사회, 정치, 경제 분야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여론을 왜곡하여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 사람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무서운 칼날이 되기도 한다.
뒷담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이를 확인 없이 마구 유포하는 이들, 그리고 추측과 상상으로 단정지어 받아들이는 이들 모두가 뒷담화의 공범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좋지 않은 뒷담화의 생산과 유통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외부로 쏠려 있던  안테나의 방향을 자신에게로 바꿔 자신의 내면을 좀더 자세히 살피고 애정을 쏟을 수 있도록, 행복을 찾기보다는 행복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환경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 좌장 김만흠 
뒷담화가 발휘하는 사회적 기능도 있을 것이다. 뒷담화가 갖는 긍정적인 사회적 기능을 짚어본다면?

■ 손애경
개인의 차원을 벗어난 뒷담화는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온 국민이 뒷담화를 하는 때가 있기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유발하라리가 저서에서 말한 뒷담화이론이 역사학적 차원에서 여실히 맞아 떨어지는 듯한 신통함을 발휘한다. 
뒷담화가 단체나 기업, 심지어는 국가의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경우에는 여론 조성, 프로파간다, 중상 모략, 언론조작 등 여러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그래서 현재 국가나 기업 단체 차원에서는 뒷담화에 대한 발화자의 신뢰가 무척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예전에는 믿을 만한 공신력 있는 매체인가. 그 이름으로 발화되는가가 기존 기라성 같았던 언론방송사들이 가진 아우라였다. 지금 그 아우라가 사라져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뉴스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방송 언론사가 어디인지를 먼저 확인하게 되고, 기사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거의 십중팔구는 거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이런 특징적 요소는 예전부터 있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일상화로 인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검증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고 있어 간혹 일어나는 뉴스 기사들의 왜곡되거나 편향된, 그리고 교묘하게 편집되어 뒷담화의 꺼리를 만들어내는 의도가 즉각적으로 드러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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