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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아우구스티누스의『신국론』(성염 역주, 분도출판사 刊)
화제의 책: 아우구스티누스의『신국론』(성염 역주, 분도출판사 刊)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4.03.19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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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라틴어 원본 완역...문헌연구 탄탄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무수히 많은 위대한 사상가 중 ‘근원에서 사유하는 철학자’ 셋을 꼽는다면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칸트라고 했다.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플라톤이라면, 라틴문화권 사상의 대부는 아우구스티누스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국론’은 ‘고백록’과 함께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저 중의 하나로 410년경에 씌어졌다. 고대로마의 몰락을 그리스도교도에게로 돌리려는 당시의 비난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 집필된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옹호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역사신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장대하게 써내려간다. 저자의 철학, 종교, 문화, 역사지식을 총동원해서 창조, 타락, 약속, 구원, 종장 등 5막의 대서사시로 엮은 것이다.

인류사 최초의 역사철학서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 라틴어 대역본으로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권부터 22권가지를 총 3권의 단행본 분량에 담았다. ‘하나님의 나라’ 등으로 출간된 기존의 번역서들이 영어판 중역에다 다이제스트본이었던 데 비해 이번 책은 성염 서강대 교수가 ‘신국론’에 대한 오랜 문헌학적 연구 바탕 위에서 라틴어 원본을 꼼꼼히 번역해 세상에 내보이게 됐다. 라틴어 원본이 국역본과 마주보게 실려 있어 대조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눈에 띈다.

해제부터 치밀함이 돋보인다. 해제만 총 11개의 장으로 돼있는데,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부터 ‘신국론’의 집필배경과 주제, 방법론 뿐 아니라, 아우구스티누스의 문화, 철학, 정치사상, 역사관을 정리하고 있다. 덧붙여진 참고문헌에서는 주요 필사본과 초기 간행본, 현대어 번역본을 모두 살피고 있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를 연구하는 전문 학술지의 참고문헌들과 그에 대한 연구문헌집으로 간행된 자료들,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시디롬 등을 소개하고 있어 신국론에 대한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본문에서는 제1권에서 22권까지 라틴어 원본과 국역본이 나란히 함께 실려 있는데, 중요한 구절마다 역자가 번역과 관련된 해설을 했고, 그리스 로마의 역사와 문화적 사실들도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덧붙인 재론고와 서간 및 각 장의 요약문이 실려 있으며, 색인은 ‘성서 인용 색인’, ‘성서 외 인용 색인’, ‘인명과 신명 색인’으로 구분해서 참고하게 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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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2004-03-26 12:21:52
현재 노무현 정부 들어서 바티칸 한국 대사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