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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의학은 협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음악과 의학은 협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 김형준
  • 승인 2020.08.1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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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합창 모두 개인 역량 함양해야
조직 경쟁력 올라가 ‘같이’의 가치 높아져
코로나 사태 속 개인별 저항력 유지 중요

음악은 사람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영역(성악)과 악기를 통해 연주하는 영역(기악)이 있으며 양자는 협력을 통해 더 감동적인 음악으로 만든다. 예컨대 독창이나 합창은 피아노 또는 오케스트라가 협력하여 연주하는 것이다. 

의료 분야를 보자. 피부과 전문의 친구가 “피부과 환자 중 특이한 증세는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유는 원인이 내부요인에 있는지 외부요인에 있는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명한 병원에서는 협진체제가 잘 수립되어 있으며, 병명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환자는 여러 전문의들의 협력을 통해 진단하고, 큰 수술은 전문 분야 의사들이 모여서 협력을 거쳐 진행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기획, 인력 및 조직, 재무, 마케팅, 생산, 홍보 등 각 기능이 분화되어 있으나 부서별로 협력하지 않으면 바라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컨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려면 자금이나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방책이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행동을 하다가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우선인 것은 개인별로 정상적인 저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필자가 지난번에 지적한 ‘따로 또 같이’의 개념을 떠올려 보자.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따로’의 개념이다. 개인이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저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집단 감염도 크게 줄이게 되어 ‘같이’의 가치가 높아진다.

합창단원이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따로’의 개념에 의거하여 철저하게 개인 연습을 하고 실력을 함양해야 ‘같이’의 개념, 즉 지휘자의 의도에 따라 기량을 발휘하고 감동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며, 청중들에게 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은 ‘따로’의 개념에 의거하여 자신의 역량을 신장시키고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구성원이 많은 조직은 경쟁력이 높아진다. 숙련가와 전문가는 차이가 있다. 숙련가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 숙달된 능력을 지닌 자를 말하며 전문가는 자가기 맡은 분야와 관련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조직 내에 전문가 구성원이 많으면서 ‘같이’의 개념을 지니고 있으면 조직 간 원활한 협력을 통해 기업 성과는 크게 향상된다. 

우리나라에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라는 정도만 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은 발병 요인이 꾸준히 쌓여 어느 날 갑자기 발현하므로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혈당 체크, 식생활 개선, 꾸준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최소한 당화혈색소, 혈당스파이크, 식후 2시간 후 혈당 수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아보아야 한다. 식사 직후 올라간 혈당은 2시간 후 정상 유지되므로 식후 2시간 혈당 체크가 중요하다. 당뇨와 정상의 중간이거나 당뇨 전조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필히 숙지해야 한다. 당뇨병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체기능이 약화되어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경우”이다. 노력을 통해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면 정상인과 다를 바가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필자는 여기에서 조직행동이론의 Locus of control 이란 개념을 다시 떠올려 본다.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유발하는 요인이 내부요인일 경우 Internals라고 하고 외부요인일 경우 Externals라고 한다. 이를 당뇨병 환자에 비유해 보자. 정상인은 내부 신체기관의 작동 (Internals 요건)으로 혈당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외부 조건(Externals)을 조절해 주어야 혈당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게 된다. 외부 조건이란 전문가 (의사, 식품영양사 등)의 도움을 받아 식단의 구성, 꾸준한 운동, 주기적인 혈당 체크 및 이에 맞는 약 복용 등을 갖추는 것이다. 

혹자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게 되어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필요한 덕목이 절제인데 당뇨병 극복을 위한 절제를 자신의 삶을 위한 절제로 체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싶다. 

우리가 속해 있는 기업이나 조직 또는 가정이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면 Internals 성향의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주도적으로 나서서 좋은 여건이 되도록 노력한다. 만일 Externals 성향의 사람이라면 주위의 도움을 받아 여건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 코치, 멘토 등의 도움을 받아 여건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의학적 견지에서 당뇨병을 살펴보니 음악과 의학과 경영 간에 공통된 원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서 어떠한 유형의 사람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처해 나갈 것인가 다시금 성찰해 본다.

김형준 뮤직&경영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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