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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기초학문육성사업의 평가와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
학술대회: '기초학문육성사업의 평가와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4.0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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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육성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율

지난 2002년부터 시행한 기초학문육성사업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이에 대한 중간평가 및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기초학문육성사업의 평가와 발전방향 모색'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주자문, 이하 학진)의 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와 과제에 대해 최원식 인하대 교수(국문학), 백종현 서울대 교수(철학), 박찬승 충남대 교수(국사학), 박명규 서울대 교수(사회학)가 발표했다.

절반의 성공 그리고 남은 과제

우선, 기초학문육성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어떨까. 백종현 교수는 '제1기 지원사업 연구성과 분석 및 활용방안'에서 "기초학문육성 사업은 기초학문 연구력의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공동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기대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일부 지원 과제들이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도 지적했다. △응용·정책연구 성격의 과제들이 포함된 점 △단기간 수행 과제들이 다수 선정돼 다른 단일 연구지원사업과 차별성을 잃은 점 △학문적·지역적 편향성이 나타난 점 △연구결과물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활용방안이 없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백 교수는 '연구 결과 활용'과 '지속적인 연구 인력 양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대안을 찾았다. 연구 결과를 수합·관리·활용하기 위한 통합 체계를 구축하거나, 과제별 연구기간을 장기적으로 설정해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 예다.

박찬승 교수는 발제문 '제2기 육성사업의 구체적 방안'에서 2기 사업의 목적을 △인문학 토대·심화연구 지원 △학문후속세대 양성 △한국학·지역학 육성 △지식·정보사회에 대한 대응 등으로 제시했다. 고문서 및 고서 수집·정리, 국내외 고전 역주, 각종 문헌목록 및 해제집 발간, 학술용어 및 인명사전 편찬, 당대사 자료수집, 분야·주제별 학술연구사 정리 등이 토대 연구 지원의 예. 공동연구의 내용으로는 한국학·국내외 지역연구·문화 분야 등에 대한 학제간 연구를, 개인연구 지원분야로는 기초학문 우수연구자·소장연구자·연구원·박사후 연수과정·대학원생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제시해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박명규 교수는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평가제도'를 검토했는데, 평가에 대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었다. 현행의 평가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성시비. ‘2002년도 사업평가서’(연구책임자 조만형) 역시, 연구자들이 ‘심사 공정성’과 ‘심사항목’에 대해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심사위원의 전문성 부족’과 ‘심사단계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박 교수가 제시한 개선 방안은 신규사업평가의 경우 △연구팀 구성 형태의 다양화와 선정방안 다양화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의 전문성 강화 △과제의 성격에 따른 심사지표의 다양화로 정리될 수 있다. 즉 '상피제'의 기계적인 적용 대신 유연한 적용을 요구하고, 개인과제는 연구의 독창성에, 공동연구는 학문발전공헌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도록 지표를 변경해 각 연구 과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자는 것. 계속평가에 대해서는 심사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책임제'나 '전문심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안을 제출했다. 쓸모 없는 논쟁과 설명을 줄이자는 것이다.

연구자들, 다양한 연구주제 표출 기대

토론 시간이 되자 기초학문육성에 대한 의견들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여전히 지나치게 국가주도적인 학술정책이며, 학문후속세대는 여전히 불안하다"라며 매운 일침을 가했고,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국문학)는 "연구과제 평가에서 탈락 이유를 정확히 밝히고, 결과에 대한 소명 과정이 더해져야 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경하 중앙대 교수(사학)는 "각 대학의 특성화 연구소 설립을 매칭펀드로 지원하는 한편, 대교협의 대학평가 항목에 연구교수 채용 여부를 점수화 시키자"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문후속세대를 연구교수로 흡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

"기초학문지원은 전통적인 인문학 지원 방식인 개인적·단편적·주제적 접근보다는 복수적·학제적·공동체적·학파구성적이여야 한다"라는 정대현 이화여대 교수의 말처럼, 발제자나 토론자, 청중 할 것 없이 개별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주제가 자유롭게 표출될 토양을 기대하고 있었다. 큰 방향에 대해서는 합의를 본 듯 했지만, 구체적 대안에 대해서는 제안에 그쳤다. 한편, 학진은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조해 내년부터 시행될 제2기 학술지원사업의 기간과 내용, 예산 등 구체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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