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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협의회장으로 취임한 한숭동 대덕대학장
■인터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협의회장으로 취임한 한숭동 대덕대학장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4.0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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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생에 맞는 눈높이 교육 필요…교수법 경진대회 개최할 것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십시오.

 

2003년 12월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했다. 전국 159개 전문대학 중 80개 대학이 총회에 참가했는데, 60여개 대학은 실제 참가했고 나머지 20개 대학은 참여 의사 표시를 했다.

그 자리에서 지역협의회장과 부회장, 수석부회장, 총무, 간사를 뽑아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창립은 이미 3년 전부터 있었던 전문대학교수학습개발협의회가 모태가 됐다. 당시 대덕대학, 수원여자대학, 안동과학대학, 우송정보대학, 우송공업대학 등 5개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전문대학교수학습개별협의회를 만들고, 각 대학마다 일년에 2천5백만원씩 갹출해 교수학습방법 도출에 대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그러던 중 두 달 전 서울․경인 지역 교수들이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협의회를 창립했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왔고, 5~6개 대학만이 아니라 가능하면 많은 대학들이 교육의 내실화와 질적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는 판단에 협의회를 창립하게 됐다.

 

 

▲협의회를 창립할 수밖에 없었던 전문대 교육현실은 무엇입니까.

 

교수학습협의회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산업사회에서 시행하던 교수법이 지식기반정보화사회에서 계속 유효하지 않다는데 있다. 산업사회 시대에 생겨난 전문대학은 교수중심, 교재 중심, 칠판중심의 교수법을 통해 일정한 효과를 거뒀지만,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만에 지식의 내용이 변하는 지식기반정보화사회에서는 그러한 교수법이 통하지 않게 됐다. 가르치는 방법 또한 그것에 따라줘야 한다.

 

두 번째는 전문대 학생들에게 맞는 ‘눈높이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종종 교수들이 ‘학생들 수준이 낮아서 수업을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대 학생들의 능력이 한 단계 향상되는 것은 4년제 대학 출신이 한 단계 향상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예를 들어 중학교 교실에 35명이 있다면, 30등 이하의 학생들은 선생이 구체적이고 상세한 지도만 해준다면 상위권 학생들보다 똑같은 노력에 비해 두 세배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전문대에서는 그걸 보라는 것이다. 전문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할 때, 조금만 더 학생들의 눈높이나 상황변화에 따라 맞춘다면 효과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학별로 교수법 개발을 하게 되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일 년에 1천700억 정도 되는 재정지원사업이 교수학습개발과 연관돼 있다는 것도 무시못할 현실적인 이유다.

 

 

▲협의회를 통해서 공유하게 될 정보와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협의회에서 하게 될 일은 무엇입니까.

 

일차적으로 내년 4월쯤에 1백50개 전문대학 신임교수들에게 교수방법 오리엔테이션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선생들은 연구수업과 공개수업을 통해 교수법이 바뀌지만, 대학교수들은 가르치는 것이 제멋대로다. ‘원숭이는 원숭이를 본다’는 미국 속담이 있듯이 다른 사람이 가르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두 번째로 하게 될 사업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주관했던 ‘전국전문대학교수학습개발 경진대회’를 내년부터 협의회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이 대회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대회인데, 그동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주관하고 평가했었다.

 

 

▲4년제 대학 교수학습센터 모임인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와 공유할 수 있는 지점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물론 4년제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어느 정도 벤치마킹도 하고 많은 부분 공유도 해야 한다. 하지만 4년제 대학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본다. 4년제 대학은 연구중심, 학문중심이라면, 전문대는 인근 지역이나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것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대에서의 교수법은 실무적이고 현장직무에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협의회가 현재 전문대 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협의회가 여러 협의회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대학의 경쟁력은 그 대학에서 얼마나 많은 양과 좋은 질의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가졌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요즘 원격 교육 컨텐츠를 몇 개를 가졌는가를 많이 얘기하는데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새로운 컨테츠를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그 대학의 미래가 결정 난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전문대학장들이 더 관심을 가져서 각 대학에 교수학습개발센터라든지 그것에 준하는 기구를 서둘러서 만들고,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년의 임기동안 어떤 점에 주력할 예정이십니까.

 

전문대학장들이 교수학습법 개발의 필요성을 빨리 인지해, 대학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국가 경쟁력이 교육 경쟁력에서 생기고, 교육 경쟁력은 각 대학의 교수학습개발에서, 교수학습개발은 교수들의 수업지도안에서, 수업지도안은 교수의 마인드 변화에서 나오는 메카니즘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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