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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 교수신문
  • 승인 2020.06.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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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천정환 지음 | 역사비평사

“깃발을 들었던 다양한 ‘장수풍뎅이’들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새로운 개인들이자 집합적 주체다. 그들은 언제나 ‘접속’해 있다. 그들은 ‘시민, 민중, 대중, 다중’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 어느 하나로 딱 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집합적 주체이자 공화국의 주권자라는 사실은 공통적이며 변함이 없다. 이와 같이 ‘유동하다 폭발하는, 고원이며 심연인 대중’의 정치와 문화가 이 책의 주제다.

‘촛불 이후’ 우리가 본 것은 촛불의 영광과 아름다운 결실만이 아니라 ‘K-민주주의’의 한계이기도 했다. 보통의 시민이 무려 ‘혁명’의 주체가 되고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정부가 있는데, 대한민국이 아직 최량의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 코로나19 치명율은 가장 낮지만 자살률과 산재 사망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인 것. 이주민·여성·약자에 대한 혐오가 일상이 되고, 양극화와 능력주의 속에서 아이들과 청년들이 고통 받는 것. 이 모두를 뻔히 알면서도 시원하게 고치거나 확고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머뭇거림. 우리는 한편 ‘촛불’을 살고, 한편 ‘촛불’의 잔해 위에서 여전히 애쓰며 조금씩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K-민주주의’의 주체성과 마음의 역사가 이 책의 제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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