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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구 총장있는 동덕여대에서 수업받지 않겠다”
“송석구 총장있는 동덕여대에서 수업받지 않겠다”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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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총회서 ‘수업거부 연장’ 결정, 집단 유급 예상…송 총장 퇴진이 관건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통해 ‘수업거부를 연장하기로’ 결정, 집단유급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고시한 유급시한일인 지난 12월 29일, 학생들은 ‘수업거부 연장이냐’, ‘철회냐’를 놓고 재적인원 6천5백32명 중 3천4백71명이 투표에 참여, 수업거부 연장에 1천7백54명, 철회에 1천6백61명, 무효 56표로 투표자의 과반수가 수업거부 연장에 찬성해 수업거부를 연장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지난 11월 4일부터 ‘조원영 전 총장 퇴진•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조원영 총장이 퇴진하고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 송석구 총장을 선임하자, ‘송석구 총장 퇴진•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해왔다. 

 

수업거부 연장 투표에 앞서 교수협의회(회장 신동하 역사학과 교수 이하 교협)를 중심으로 한 교수 1백4명은 학생들이 유급되면, “교수직을 사퇴하겠다”라고 밝히고, 최인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대 학생회장 등 13명의 학생회 간부들도 유급시, ‘자퇴’를 결의하기도 했다.

 

한편, 집단유급을 목전에 둔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 지난 29일 장기원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은 “한 주 정도는 학적관리주간이 있다”라며, “유급발표는 오는 1월 5일에 할 것”이라고 밝혀 아직까지 대량유급을 막을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학생들은 수업복귀의 조건으로 송석구 총장의 퇴진을 전제로 하고 있고, 송 총장의 경우 ‘정상화 이후 사퇴’를 밝히고 있다. 동덕 구성원들의 관선이사 파견요구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일부 이사의 교체안을 제시하고, 학내 구성원들도 인원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학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선임한 송 총장이 동덕여대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은 “조원영 전 총장의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송석구 총장이 있는 한, 수업거부는 물론 유급도 불사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송석구 총장은 “내년 6월말까지 퇴진하겠다, 또 그 기간 동안에 학내를 정상화시키고 학내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총장선출규정을 만들어 신임 총장을 선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동하 교협 회장은 “학생들이 유급을 불사하고 송석구 씨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집단유급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송석구 씨가 퇴진하는 것”이라며 “송석구 씨의 임기를 두고 협상을 벌일 생각은 없으며 교육부가 책임을 지고 송석구 씨를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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