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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33주기 이한열 추모행사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33주기 이한열 추모행사
  • 하영
  • 승인 2020.06.0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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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오후 2시 추모식 개최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회장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이사장 강성구)는 2020년 제33주기 이한열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6월 1일 연세대 학생회관에 ‘한열이를 살려내라’ 대형 걸개그림을 거는 것으로 시작된 이한열 추모기간은 6월 9일까지 이어졌다.

6월 9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제33주기 이한열 추모식이 열렸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했다.

연세대 김동훈 행정·대외부총장, 서길수 경영대학장을 비롯한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위원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강성구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이수호 전태일기념관장 등이 시민사회에서 참석했다. 정관계에서 활동하는 연세대 동문으로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 날 함께 자리했으며, 처음으로 경찰 측에서 민갑룡 경찰청장과 유승렬 서대문경찰서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추모식은 이대성 연세대 교목실장의 집례로 진행되었다. 먼저, 민주화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찬송에 대한 말씀과 성경봉독, 기도로 이어졌으며, 서길수 연세대 경영대학장과 강성구 (사)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추모사가 있었고, 김지섭 이한열 추모기획단장이 추모글을 낭독했다. 

추모 공연으로 바리톤 박정민 성악가가 ‘내 영혼 바람되어’를, 이어 소프라노 박다미 성악가와 듀엣으로 ‘열의 걸음’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마지막 순서로 배은심 여사의 말씀이 있은 후, 참석자들의 헌화로 추모식은 끝을 맺었다.

서길수 경영대학장은 추모사에서 1980년대 대한민국의 청년 이한열은 독재의 압제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고민했다면, 2020년 지금의 청년은 여전히 존재하는 불의와 불평등에 항거하고 공정과 정의를 위해 앞장서고 있음을 주지하며, 이들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 속 인물로 남아있는 이한열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 곁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이한열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강성구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가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생명을 지켜냈다”며 “포스트코로나의 과제 역시 아름다운 청년 이한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지섭(국문 16) 이한열 추모기획단장은 대학생활 5년 중 가장 의미있었던 시간이 바로 이한열 추모단 활동이었다고 말하며, “지금도 누군가는 33년 전의 이한열처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배은심 여사는 “경영대학장님,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님, 기획단 학생 대표에게 감사하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했다. 많이 양해해 주시고 여기에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올해 새롭게 세워진 최병수 작가의 ‘한열이를 살려내라’ 철제 조형물은 1987년 당시 정태원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모티프로 하여 제작됐던 판화와 걸개그림을 잇는 작품이다. 이한열 모습에 별을 넣어, 어두운 시대에 별과 같이 빛났던, 이제는 별이 된 그를 기렸다. 이와 유사한 조형물이 3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같은 자리에 있었으나, 올해 이한열 열사와 같은 학과 동기인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 친구들이 제작을 의뢰하여 안정성과 심미성을 갖추어 새롭게 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한열 문화제는 취소됐다. 하지만 이한열추모기획단(단장 김지섭, 현 총학생회 부회장)은 온라인 이한열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상황에 맞는 새로운 추모 형식을 만들어내어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화제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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