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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영농형태양광 단지 ‘전기도 만들고, 농작물도 생산하고’
영남대 영농형태양광 단지 ‘전기도 만들고, 농작물도 생산하고’
  • 조재근
  • 승인 2020.06.0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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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등 연구·개발 통해 설비 비용 대폭 절감하고 효율성 높여
영남대 영농형태양광 첫 수확.
영남대 영농형태양광 첫 수확.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에 준공된 영농형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첫 번째 농작물이 첫 수확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확은 경상북도에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올해 2월 영남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경산캠퍼스에 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를 준공했다. 영남대는 한국동서발전 지원으로 이 실증센터 내 약 1,400제곱미터 부지에 80cm 이상 객토하고, 일반 노지 밭과 영농형 태양광발전 밭, 영농형 태양광 및 LED보강 밭으로 나누어 실증센터 준공 완료 전인 지난해 11월 초 보리를 파종했다.

첫 수확부터 풍년이었다. 영남대는 6월 4일 첫 수확제를 가지고 보리의 수확량과 생육상태를 분석했다. 현재까지 영농형 태양광 발전 설비 아래에서 경작된 농작물은 수확량이 15~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영남대 영농형 태양광 발전 설비 아래에서 자란 보리는 이삭의 길이, 알곡의 크기와 무게 등 모든 면에서 일반 노지에서 자란 보리보다 생육상태가 동등하거나 우수했다. 특히 포기당 알곡의 수는 노지 대비 더 많이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 공급 기술과 LED 보광 등이 농작물의 생육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대 영농형태양광 발전 단지에서는 태양광발전 설비로 인한 빛 가림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빗물 순환 시스템 집수 장치와 스프링쿨러, LED 보광설비 등을 설치했다. 일반 노지의 작황과 비교해 보는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특히 LED 보광설비는 태양광발전량의 1% 미만의 전기를 사용하고도 농작물 생산이 약 5~10% 증산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기술이 적용됐다.

영농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트랙터 등 농기구가 자유롭게 출입해야하므로 그 높이가 일반 태양광 발전보다 높고, 영농형 태양전지 특화 모듈을 사용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비가 일반 태양광 발전시설물에 비해 약 30% 정도 비싸다는 점이 농가 보급에 큰 걸림돌이 됐다.

영남대는 태양광발전사업 전문기업인 모든솔라와 공동 연구를 통해 ‘Smart Solar Pipe’ 시스템(SSP 공법)을 개발해 시공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산학협력을 통해 영농형 태양광 설비 보급의 확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영남대의 이번 실증연구가 태양광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연구 성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일 박정 의원 등이 농업진흥구역(절대농지) 내에서의 태양광발전 병행 허가 법안을 21대 국회에 상정했다. 박 의원 등이 법안 통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 될 것으로 예상돼 영남대의 이번 실증연구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영남대는 농업진흥원 등 전문기관에 영양성분과 중금속 오염 분석 등을 의뢰하고,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보리의 식감과 맛, 육안 판별 품질 및 향기 등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성공적인 보리 수확을 계기로 영농형 태양광발전 부지에서 생산된 농작물의 품질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생육조건을 데이터화 한다는 방침이다.

첫 수확제가 열린 4일 영남대는 경북 봉화군(군수 엄태항)과 영농형 태양광 발전 보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친영농형 태양광 설비 관련 기술지도 및 농민 보급 ▲친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 및 실증 현장 적용 ▲대농민 태양광 발전 운용 교육 등 영농형 태양광발전의 농촌지역 보급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이번 협약 체결로 농촌 지역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정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농가의 수익 증대는 농촌 지역 전체의 발전과 직결된다”면서 “태양광발전의 보급은 물론, 농가소득 향상을 통한 농촌 지역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관·학·산의 지속적인 협력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남대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재학 화학공학부 교수는 “땅이 비좁은 우리나라에서 태양광발전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농사 병행 영농형 태양광 발전이 반드시 큰 성과를 내야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영남대의 이번 연구 성과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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