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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포스트글로벌 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弘益從軍)의 정신(2)
[원로칼럼]포스트글로벌 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弘益從軍)의 정신(2)
  • 김채수
  • 승인 2020.06.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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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조짐은 우선 일차적으로 글로벌세계에서의 한국인들의 코로나사태에 대한 대처방법의 선도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되었다.  우리가 그 중심에 처해 있는 이 동아시아 세계는 올 2020년의 코로나 사태의 발생을 계기로 해서 졸지에 글로벌세계의 중심지로 성큼 부각되어버리고만 것이다. 그러한 부각은 우선 일차적으로 한국이 글로벌세계의  전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왔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쓰루 등의 고안 등을 통해 그것의 대처방법도 주도해 왔고,  또 그  대처에 소요되는 마스크·진단키트 등과 같은 물품들을 그것의 피해국들과 공유한다는 입장을 취해온 것들 등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말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 코로나 사태에 직면해 전 지구의 글로벌 인들에 대해서,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에 의거해  ‘홍익종군’(弘益從軍)의 정신을 발휘했다고 감히 말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미국을 주축으로 해서 형성된 전 지구적 차원의 근대산업자본주의 세계를 일시에 강타했다. 이 사태는 현대서구의 의술이 미치지 못한 인간과 자연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고들어가 일으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반(半)물질·반(半)생명체의 형태를 취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러한 존재의 대처방법은 서구인들이 취해온 인간과 자연과의 대립적 입장을 통해서라기보다는 그것들 간의 조화를 추구해왔던 동아시아인들의 지혜에 의해 손쉽게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분명 금후의 21세기는 인간과 자연과의 대립적 형태에 기초해 형성되어 나온 근대 서구의 크리스트교 자본주의문명이 아니라, 그것들 간의 조화와 그리고 인간들 상호간의 협력에 기초해 형성되어 나온, 동아시아의 유불선 문화에 의해 주도 될 것이라는 입장이 취해진다. 다시 말해 동아시아의 유불선문화가 금후의 포스트글로벌 시대를 주도해 갈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가능성은 이번의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서, 근대서구의 크리스트교 자본주의문명권의 인간들이 이제는 그들 자신들의 문명보다는 동아시아의 유불선 문화에 대해 한층 더 적극적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 취해지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번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그간의 글로벌 세계를 주도해온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러 가던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의 피해는  유일신 관에 의거해 확립된 중동의 이슬람교의 강경파 국가 이란 등을 비롯하여 서구의 크리스트교문화권의 국가들의 인간들이 주로 입게 되었다. 동남·남아시아의 불교·힌두교문화권이나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의 인간들은 그렇다할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었던 것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글로벌시대를 전개시켰던 근대산업자본주의의 사회체제에 많은 허점들이 내포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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