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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 민간 유인 우주선 시대의 개막과 한국의 기회
[대학정론] 민간 유인 우주선 시대의 개막과 한국의 기회
  • 유창모
  • 승인 2020.06.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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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0일(현지시각)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1961년 소련의 유리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 된지 60년만의 일이다. 전기 자동차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5월 3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콘9 로켓에 실려 발사되어 국제 정거장(ISS)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탑승한 두명의 우주인은 최대 4달까지 우주 정거장에 머물며 연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크루 드래건은 인류가 만든 9번째 유인 우주선이자 첫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가 그동안의 실패를 넘어가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민간 우주선이다. 과거 한 국가가 주도해오던 국가 주도사업이 민간 사업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이 귀환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2011년 우주 왕복선 임무를 종료로 축소된 우주 발사 계획이 9년 만에 민간 프로그램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우주개발사업을 주도해온 NASA는 유인 우주선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Boeing)과는 42억달러, 스페이스X와는 2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어 민간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태생으로 스탠포드 대학에서 응용물리학 박사 과정 입학 후 이틀만에 자퇴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스템인 PAYPAL을 성공 시켜 1억 6000만 달러(약 1985억원)를 벌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회사 테슬라 스페이스 X 등 여러 다른 회사를 설립하였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이용해 민간과 정부의 우주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으로서 우주 비용 절감과 화성 정착을 목표로 하였다. 스페이스X는 발사 후 로켓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첫 민간 기업이 되었다. 이번 크루 드래건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스페이스X는 우주정거장으로 우주선을 6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는 구상으로, 인간의 화성 정복을 목표로 2024년에 승객 100명을 화성으로 보내는 우주선을 발사하는 구상을 밝혔다. 몇 년전에 개봉된 영화 마션의 현실화가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다.

민간 우주 개발에서 사람들으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효과로 온라인 매출 증가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번 아마존 회장 베이조스와 ‘괴짜 부호’로 불리는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있다. 베이조스는 원래 물리학을 전공하기 위하여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을 하였다가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아마존을 창설하여 사업을 크게 성공 시켰으면서도, 우주에 대한 꿈을 지속 추구하고 있다.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은 “지구의 미래는 우주에 달렸다”며 로켓 제조사인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우주관광에 대한 포부를 갖고 한 번에 6명을 태울 수 있는 우주선 ‘뉴셰퍼드’를 개발 중이다. 우주 체험에는 3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지만, 대기자만 벌써 700명에 이를 정도라 한다. 브랜슨도 지난 2004년 민간 여행 우주회사 ‘Virgin Galactic’을 세우고, 우주 관광사업을 추진하여, 25만달러의 비용으로 예약을 받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뒤따라 우주사업에 참여하여, 페이스북은 지난 우주를 이용한 광범위한 인터넷 사업을 위하여 ‘CONNECTIVITY LAB’을 창설하였고, 구글의 페이지 회장은 소행성에서 자원 채굴 사업을 목표로 로켓을 발사하는 ‘PLANETARY RESOURCES’를 설립했다.

유창모 포항공대 명예교수.
유창모 포스텍 명예교수.

 

우주 관광, 화성 정복, 우주 자원 개발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각국의 우주 산업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패권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듯 싶다. 보잉사는 글로벌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차세대 첨단 항공우주 분야를 연구하는 기술연구센터를 서울에 열고 자율비행, 인공지능, 항공전자, 모빌리티 플랫폼, 스마트 캐빈, 스마트 팩토리 등의 다양한 4차 산업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고급 연구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우주 개발사업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하며 막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도 IT 강국의 이점을 살려 민간 우주 시대 개막에 동참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유창모 (포스텍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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