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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감각 높이기…이미지 제고…유학생 유치
국제감각 높이기…이미지 제고…유학생 유치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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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대학이 해외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이유

대학의 해외 봉사활동은 봉사정신 함양과 국가 위상 정립, 학교 이미지 제고, 세계화 시대 적응능력 배양 등을 명분으로 '직접 해보면서 느끼고 배우는' 배움의 터전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으로 10년, 20년 뒤의 외국 유학생 유치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이외에도 지역 전문가 또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내세우고 있다.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평균 4대 1의 참여율을 보일 만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고 있는 이유는 어학연수, 배낭여행과 다른 특수성이다. 한 장소에서 2∼3주 정도 머물면서 사회현상보다는 '삶' 자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결국은 해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문제 해결에도 도움일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성철 교수는 "어학연수, 배낭여행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지나칠 수 있지만 봉사활동은 사람과 일을 만나면서 삶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무슨 매력이 있을까. 봉사활동의 대의명분외에도 학교 이미지 제고 등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 학교의 이미지 구축은 외국 유학생 유치로 연결된다. 제3세계, 저개발국가에 한국과 한국의 대학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또 재학생들에게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고 원광대의 '도덕교육', 남서울대의 '사랑실천' 등 창학이념의 구현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별로 중국(1천1백여명), 필리핀(9백39명), 베트남(2백99명), 몽고(2백62명) 순으로 많았다. 중국이 가장 많은 이유는 해외 봉사활동에 경험이 부족한 대학의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변족을 상대로 언어 불편이 없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도 수월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경북대, 남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들이 연변과학기술대학과 연계해 '중국'에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봉사활동의 동기가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호기심, 해외 경험 습득, 자신의 경력 개발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인도주의적 정신과 순수 인류애의 차원은 그다지 동기의 범주에 들지 않아 자원봉사의 순수 목적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과 향후 자원봉사에 관한 교육과 정체성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고 이상철 교수는 전한다.

파견대학의 측면에서는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의 계획의 미숙 및 정보 안내와 지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석자들은 현지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파견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한 사전교육 강화의 요구도 많아 면밀한 사전준비가 중요함을 지적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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