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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등 25개국에 의료, 기술, 교육봉사
동아시아 등 25개국에 의료, 기술, 교육봉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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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대학의 해외 봉사활동이 늘고 있다

대학의 해외 봉사활동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색있는 봉사활동의 유형까지 나타나면서 확산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부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와 사회봉사기관의 지원과 협조아래 각 대학별로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중국,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몽고 등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파견되기 시작했다. 2000년을 전후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는 23개 대학이 대학자체 프로그램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자체 파견을 기준으로 1997년에 3백 명이 참가했으나 2000년에 7백49명, 지난해에는 1천1백여명이 해외 봉사활동에 나섰다. 요즘은 4대 1, 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높다. 파견단 규모는 20∼30명 이 대부분이다.

이성철 남서울대 교수(교양학부)가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온 2백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봉사활동의 목적은 자신의 자아 실현 및 국제적 감각 개발, 세계평화와 우정, 대한민국의 국가위상제고 순으로 나타났고, 국제적인 상호협력, 현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그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 국내의 봉사기관 협조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학 자체운영, 해외에 있는 자매결연 대학과 기관의 협조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과대나 한의대를 보유한 대학은 의료봉사 활동이 많았고, 일반 봉사활동은 노력봉사, 교육봉사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어버 봉사단, 국제기술봉사단, 헤비타트 봉사단 등 '프로그램 전문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영남대가 캄보디아군 정보화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컴퓨터 50대를 기증해 '영남대 컴퓨터센터'를 건립하기도 하는 등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공세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동서대 국제기술봉사단 인도네시아 봉사활동 모습 © 동서대 홍보실

가장 특색있는 준비과정과 비교적 장기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서대는 지난 1996년부터 국제기술봉사단을 조직, '기술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페트라크리스찬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네덜란드의 호그스쿨(1999년), 홍콩의 침례대(2002년) 등 4개국의 대학이 연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서대는 여름방학에만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전년도 11월에 3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겨울방학중에 교내 어학당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반드시 마쳐야 한다. 겨울방학 기간에 봉사활동 과제를 미리 알려줘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실질적인 준비를 진행한다. 전자제품 수리를 맡은 전자공학과 학생들은 '전공연계 과정'형식으로 삼성전자 애프터 서비스센터에 위탁교육을 보낸다. 건축공학·토목공학과 학생들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서 다리, 화장실 공사를 맡기도 한다. 인문사회계열은 한글·영어 교육을 맡는 식이다. 철저히 전공과 연계해 봉사활동의 역할을 분담하는데 기간도 7월초순부터 40여일 가량이다.

▲원광대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 원광대 홍보실

원광대는 의대, 치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인력과 인프라가 강한 대학으로 교수중심의 '의료봉사활동'이 활발하다. 원광대는 지난 1997년 캄보디아 프놈펜 의대에 의료지원을 나섰다가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의과대 동문일행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시작된 해외 의료봉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으며 도덕교육원 주관아래 학생들의 국내외 봉사활동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과 2001년 12월에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다녀왔으며 올해 7월에는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 19명이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와 함께 한의학 전문대학원도 한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네팔, 일본 등지에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동대는 동아리 차원에서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을 비롯, 태국, 캄보디아, 우즈벡키스탄, 피지, 인도 등의 동아시아 국가에 컴퓨터·인터넷 교육 등 교육봉사를 주로 진행했다.

동국대는 중국 심양의 만융촌 초등학교, 발해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한글교육, 학국역사·경제·사회·문화 등 '교육봉사'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해외 봉사활동은 4대 1의 참여 경쟁률을 보일 정도다.

▲경북대 학생봉사단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 경북대 홍보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파견을 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은 겨울방학 기간에 파견을 하기도 한다. 올 겨울에도 남서울대는 인도네시아에, 영남대는 중국, 베트남에, 경북대는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가장 많은 1백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이외에도 중앙대, 계명대, 성결대, 영진전문대 등도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는 동아시아의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3세계, 선진국으로 봉사활동 지역을 넓히고 사회봉사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 노력봉사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 상호접촉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과 학습봉사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해외 봉사활동 방향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도 중요하지만, 대학에서의 봉사활동은 현지 대학과 자매대학을 맺어 '대학교류'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성철 남서울대 교수(교양학부)는 "제3세계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 보내야 한다. 국가가 지원을 많이 해야 하는데, 1∼2년안에 효과 보는 일은 아니다. 30년뒤에 효과는 나타난다"고 밝혔다.
김봉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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