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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50% 미달하면 폐과
신입생 50% 미달하면 폐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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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학과 폐지·독립채산제 방침에 '교협 창립' 동해대 교수들

학생충원률 50%를 넘지 않는 신생대학의 학과 폐지·독립채산제라는 '고육책'에 교수들이 교수협의회를 창립하며 '대학살리기'에 나섰다.

동해대 교수 89명은 지난 4일 본관 강당에서 교수협의회(회장 이득식 관광외식산업과) 창립총회를 열고 "재단의 무분별한 학교 운영 방식으로 대학 존립의 위기를 심화 시키고 있다"면서 "근거가 불투명한 구조조정 실시를 구실로 학생들의 교육여건과 교직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운영을 촉구했다.

▲지난 4일 본관 강당에서 열린 동해대 교수협의회 창립총회 모습.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운영"을 촉구했다. © 동해대 교수협의회

동해대는 학교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11월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12월부터 월급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힌 한편, 지난 12월 1일 전체교수회의에서 향후 신입생 모집이 50%를 미달하는 학과는 자동적으로 폐과시키는 일몰제와 학과별 독립채산제 등의 구상을 밝혀 교수들의 집단 반발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교협은 지난 8일, 학교당국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학교재정이 어렵게 된 이유에 대해 '내용 증명'부터 요구하고 나섰다. 등록금 수입, 재학생 현황, 재단 전입금 내역, 예·결산과 집행 내역 등 학교 재정 정황을 알 수 있는 자료를 11일까지 제출할 것과 성의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학교측의 충실한 해명과 자료 공개가 없을때는 재차 요구하고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매년 학생충원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2년에는 태풍 '루사'로 인해 1백23억 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면서 "금융기관의 차입도 안되고, 수익용 재산 매각도 어려워 '지방 사립대'의 중첩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득식 회장은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 납득할 만한 이유 제시도 없이 일방적으로 학과폐지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횡포"라면서 "재단의 방만한 학교 운영으로 비롯된 문제를 교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한뒤에 본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교수, 직원을 비롯 학내 구성원이 함께 풀어가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또 동해대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이 없어 '동해시 열린 광장 자유 게시판'에 교수, 학생, 지역 시민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성토 글이 수십여건 올라 있다.

교협은 '동해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학과 사무실은 전무하며 조교는 한명도 없고, 전국 최저의 교수·직원 임금 수준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토로했다. 내년 대교협 대학평가를 앞두고 자체평가를 실시한 결과, 최소 수준에도 못미쳐 '학력불인정 대학'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데도 교육여건 개선 투자의지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교협은 △민주적인 대학운영 구조 확립 △대학자치와 학문자유의 구현 △교육과 연구의 질향상 △교권과 교수신분의 보장 △학생 복지 증진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단순한 이해단체가 아닌 교육환경의 개선과 대학발전의 능동적인 추진체가 될 것이며 대학운영의 민주화·투명화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일 현재 동해대 교협에는 전임교수 이상 교수 1백16명 가운데 99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동해대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설립자의 부인과 자녀, 사위, 동생, 조카 등 친·인척 6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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