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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실내 조명으로 충전되는 배터리 개발
UNIST, 실내 조명으로 충전되는 배터리 개발
  • 장성환
  • 승인 2020.05.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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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곤·권태혁 교수팀, 실내조명 재활용해 IoT 전력공급책 마련
실내조명으로 충전된 전지를 이용해 iot 센서를 작동시키고 온도를 감지하는 모습. ⓒUNIST

실내조명으로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이차전지를 UNIST(총장 이용훈)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에 따라 도심에서 조명으로 낭비되는 ‘빛’을 전기로 바꿨다가 필요할 때 쓰는 ‘에너지 재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송현곤-권태혁 UNIST 교수팀은 어두운 조명에도 반응해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까지 가능한 ‘염료감응 광(光)충전 전지’를 개발했다. 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염료감응 태양전지’와 ‘리튬 이차전지’를 결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새로운 전지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IoT) 기기를 작동하는 데도 성공해 상용화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권 교수는 “실내조명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10%에 육박할 정도라 ‘에너지 재활용’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 기대하며 “태양광뿐 아니라 다양한 광원을 활용할 수 있는 광(光)전지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태양전지를 비롯한 광전지는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다양한 광전지 중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아주 작은 빛에도 반응하므로 낮은 밝기(저조도)의 실내조명에서도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밝기 변화에 민감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는 어려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저장 장치가 꼭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축전기’가 쓰였다. 그러나 축전기는 전기저장 용량이 적어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공동연구팀은 축전기 대신 ‘이차전지(배터리)’를 사용해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기존의 이차전지 양극과 광전지 전극은 ‘에너지 준위’ 차이가 있어서 둘을 합치기 어려운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저조도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산화환원 중계물질’을 찾아내 광전변환효율을 높였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염료’가 식물 엽록소처럼 태양광을 받아 에너지를 생산한다. 염료가 빛을 받으면 전자를 잃어버리는 산화 반응이 일어나고, 이 전자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산화환원 중계물질은 염료가 잃어버린 전자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조도 환경에서 적합한 특성은 따로 있었다. 

송 교수는 “새로 개발한 염료감응 광충전 전지는 실내조명 아래서 11.5%라는 높은 에너지변환·저장 효율을 달성했고, 이는 저조도 환경에서 세계 최고”라며 “ 광충전 전지 6개를 직렬로 연결해 실내조명(LED)으로 10분 충전한 후 상용 IoT 센서를 작동하는 데도 성공해 상용화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의 권위 학술지인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EES)’ 표지 논문(back cover)으로 선정돼 지난 20일에 출판됐다. 연구 진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울산과학기술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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