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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메일은 열지 마세요
그 메일은 열지 마세요
  • 조재근
  • 승인 2020.05.1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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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메일은 열지 마세요
그 메일은 열지 마세요

 

 

찰스 아서 지음 | 유현재 , 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352쪽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하는 해킹과 피싱 사건, 유명 연예인의 스마트폰이 뚫리고 평범한 개인들이 신상 털림의 봉변을 당하고 주요 기관들의 데이터가 납치된다. 문자 메시지와 개인 금융정보의 유출은 일상 다반사가 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유감스럽게도 해킹을 차단하는 완벽한 보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아직 해킹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해커의 타깃이 아니기 때문이지 당신의 시스템이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누구나 해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해킹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백업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사항을 숙지하라.

ㆍ 언젠가는 당신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이 해킹당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라.
ㆍ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설정하지 마라.
ㆍ 이메일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지 마라.
ㆍ 2단계 인증을 사용하라.
ㆍ 화면에 나타나는 경고 메시지를 함부로 클릭하지 마라.
ㆍ 사물인터넷과 봇넷은 보안에 취약하다.
ㆍ 장비 업데이트와 사용자 교육, 백업은 기업 보안의 필수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고 발달한 것과 함께 해킹도 발달했다. 컴퓨터 보안을 뚫기 위한 해킹의 기술은 어쩌면 한 차원 더 위일지도 모른다. 이제 모든 전문가들은 이렇게 실토한다.

“완벽한 보안은 없다.”

그렇다면 해킹은 왜 일어나는 걸까? 왜 해킹을 하려고 할까? 해커들은 누구인가?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어린 나이에 해킹의 기술을 습득해 10대에 이미 유명한 해커의 반열에 오른 경우도 있고, 국가 보안을 이유로 정부가 비밀리에 육성하는 해커 부대도 있다. 단지 자신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뚫고 들어가 일부러 흔적을 남기는 순수 해커들이 있기도 하지만, 해킹의 목적은 점점 ‘돈’으로 귀결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의 등장은 해커들이 자신의 먹잇감으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일을 더 수월하게 만듦으로서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정부 대 정부의 해킹 대결은 한 국가의 기간산업을 파괴할 정도의 괴력을 과시하고 핵무기 시설을 교란하기까지 한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다.

유명 연예인의 스마트폰 해킹이 기사화되면서 내 폰도 언제든지 뚫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친구들과 나눈 사적인 메시지와 공유한 이미지가 어느 날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중요한 안건의 회사 메일이 공개된다면? 내 카드번호와 금융정보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면? 이런 일은 이제 살면서 한두 번쯤은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포털 사이트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서 남긴 모든 기록은 저장되고 누군가에 의해 쓰인다.

개인을 위한 가장 간단한 보안책은 “비밀번호 변경”이 될 테지만, 이조차도 귀찮아서 몇 년 동안 동일한 비밀번호를 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메일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금융사 로그인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모두 동일하다면, 해커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과 같다. 구글과 네이버 등에서 꾸준하게 보내는 2단계 인증 메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단계 인증을 실제로 실행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그냥 무시했으며 40%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회사 전체 PC가 (북한으로 추정되지만 확인이 안 되는 상대로부터) 공격당하면서 개봉을 앞둔 영화 데이터를 비롯해 중요한 문서들이 줄줄이 해킹당한 소니 영화사는 특히 간부들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물론이고, 특정인을 폄하하고 조롱하는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영진은 이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이 일을 경험한 소니의 한 내부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쓰고 있는 메일이 내일 뉴스 1면을 장식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경우에만 이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해킹은 개인과 기업, 정부, 국가 대 국가의 모든 영역에서 무차별하게 진행중이다. 새로운 전쟁, 냉전도 열전도 아닌 ‘사이버 전쟁’의 시대다. 소리없는 공포, 조용한 습격, 그리고 거대한 파괴,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완벽한 보안은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빨리 익히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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