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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동물 학대 의혹 유튜버 ‘갑수목장’ 진상조사 나서
충남대, 동물 학대 의혹 유튜버 ‘갑수목장’ 진상조사 나서
  • 장성환
  • 승인 2020.05.1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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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사실 밝혀지면 징계 권고
경찰도 참고인 조사 시작…청와대 국민 청원도
충남대 정문. 사진제공=충남대학교

충남대 수의대에 재학 중인 유명 유튜버 ‘갑수목장’이 영상 조작과 함께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대학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충남대는 지난 12일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교수와 학생상담센터 전문가 등 7명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튜버 갑수목장 A씨의 동물 학대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A씨는 유기 고양이를 보살피는 등 동물 관련 콘텐츠로 방송하며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대 학칙에는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징계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현재 본과 3학년인 A씨가 현행법이나 교칙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수의대에 징계를 권고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가 원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동물을 굶겼다거나 구독자들이 송금한 후원금을 유기견 관리에 쓰지 않았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고소장을 접수한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11일 관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수의대생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이들은 A씨가 배설물이 뒤섞인 환경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동물을 굶겼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후원금을 유기견 관리에 쓰지 않고 빼돌렸다는 주장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 구독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기, 동물 학대를 일삼은 유튜버 갑수목장의 학교 제적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이에 A씨는 유튜브 계정에 영상과 글을 올려 "동물을 학대하지 않았다"며 "허위 사실 유포 부분은 법적 조치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관련 의혹이 맞는지 적극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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