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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시대, 유일한 돌파구는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
코로나19 펜데믹 시대, 유일한 돌파구는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
  • 교수신문
  • 승인 2020.04.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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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는 진정 국면이 가깝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은 생산이 사실상 중지됐다. 국경과 도시는 봉쇄되고, 자택 외출도 금지한 국가가 한둘이 아니다. 기업 마비나 정리해고는 기본이다. 이제는 생존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자동차 업계는 생산은 물론 수요조차 급격히 줄어들었다. 업계 전체가 셧다운 상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기 종식이 어렵다는 것이다. 자국 내에서는 끝났다고 자부하는 중국의 경우도 아직 도시 활성화나 자유스러운 일상생활이 지역에 따라 쉽지 않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경제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나 우리 힘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결국 당분간은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날을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중반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보급될 날만을 기다려야 한다. 

결국 코로나19 이후에 어려운 경제를 그나마 이끌어 경제적 붕괴를 막는 일이 급선무다.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나마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내수시장 활성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일상생활로 좀 더 빨리 돌아간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중국은 이와 같은 해결책에 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거의 드물게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느끼며, 모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국가이다.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는 전체 경제활동 중 중요한 잣대가 된다. 최근 자동차 판매는 수출이나 해외 시장은 엉망이지만 내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를 확인하고 해결한다면 분명히 내수 시장 활성화는 가능하다. 

우선 사람간의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언택트’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는 자동차 매장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은 이러한 피해가 커지면서 전년도 대비 매출 감소는 20~30%에 이른다. 최근 여러 모델의 신차 출시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이러한 온라인 방식의 영업은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또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초보운전자까지 가세해 차량을 구입하고, 자차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자차는 마스크를 안 하고 유일하게 나만의 공간에서 이동 시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최근 수년 전부터 계획한 신차가 계속 쏟아지는 점은 내수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폭제다. 소형차부터 고급 모델까지 온라인 출시행사가 끊이지 않고, 사전 계약 수량도 치솟고 있다. 신차는 그 자체가 마케팅 전략이고, 미래로 갈수록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진다.  

제작사에서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해 준다면 금상첨화다. 신차 구입 시 이미 정부는 개별소비세 70% 인하를 시행하고 있어 적지 않은 현금을 아낄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노사가 합의해 홈쇼핑 등에서 인센티브 비율을 늘리면 내수 진작 효과가 더욱 크다. 

코로나 확진자는 어쨌든 줄어든다. 면역을 가진 사람도 늘어난다. 적어도 죽음에 이르는 중병으로서의 위력은 감소할 것이다. 일상 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안정된 경제활동도 점차 가능해질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신차를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해외는 수요 급감으로 국내사 일부 수출 라인이 중지됐다. 이를 내수 시장으로 돌리는 고민도 필요하다. 제작사는 부품 공급을 안정화해 내수 생산을 중지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노사 안정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필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김필수(대림대 교수)

국내 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 180만대 내외로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리 배부른 시장은 아니나, 그래도 굶지는 않는다. 전반기는 어려웠지만, 200만대 달성도 못 할 바는 아니다. 신차 시장이 영업을 주도하고, 중고차 시장이 적절히 시너지 효과를 준다면 자동차 내수가 코로나 19시대를 극복하는 국내 경제의 지렛대 역할도 할 수 있음을 필자는 확신한다.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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