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1 17:36 (수)
[김윤태 우석대 교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심리전문가 양성해야”
[김윤태 우석대 교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심리전문가 양성해야”
  • 장혜승
  • 승인 2020.04.22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들이 겪는 모든 증상을 ‘가습기살균제증후군’으로 정의해야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 개념을 도입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필요
김윤태 우석대 교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지원 전문가 양성과 맞춤형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대표 심리지원 연구기관인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인지과학연구소(소장 김윤태)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로부터 의뢰받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지원 해법을 제시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맞춤형 심리상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진은 ▲간결한 일괄지원제도 도입 및 독립적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지원센터 건립 필요 ▲심리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과 효과 연구 등의 연구계획 및 피해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및 타당성 검증 필요 ▲가습기살균제 증후군에 기반한 심리지원 전문가 양성과 교육 필요 등의 내용을 제언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윤태 소장(유아특수교육과·심리운동학과 교수)은 “가습기살균제특별법이 지난달 6일을 기점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돼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육체·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최근 개정된 특별법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습기살균제증후군'에 대한 정의가 우선 필요함에도 정의가 빠져 있고 가습기살균제지원센터 설치와 운영모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겪는 모든 증상을 ‘가습기살균제증후군’으로 정의해야

정부에서는 그동안 폐질환만을 가습기살균제 피해 증상으로 인정했는데 피해자들이 겪는 정신적·가족·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사회심리적 피해와 울분·애도·용서·죄책감·불안·발달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가습기살균제증후군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김 소장은 나아가 "피해자가 갖고 있는 모든 증상을 특별한 증후군으로 봐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서 가습기살균제증후군 개념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사참위의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경우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는 응답이 15.2%,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는 응답이 3.2%였던 반면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각각 27.6%, 11%로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 개념을 도입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사회적 처방이란 약물 등 기능 중심의 처방보다 비약물적 도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피해자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일반적인 피해자들과 달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가해자라는 죄의식과 국가와 사회 기업에 대한 울분이 높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일반 심리적인 증상위주의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증진과 사회성 회복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에 대한 전문성 확보한 전문가 양성해야 

김 소장은 특히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지원은 사업 기간 동안만 지원하기 때문에 연속성이 결여돼 장기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우울, 분노와 같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증상을 일반적인 정신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와 동일시한 기존의 심리지원은 한계가 있고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구체적으로 ▲심리 상담에 대한 기대가 낮아 상담 효과나 필요성이 평가 절하되고 ▲언어 위주의 상담으로 인한 상담자의 역량에 따른 차이 ▲상담의 연속성 단절에 따른 피해자들의 어려움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김 소장은 대안으로 중앙심리지원센터와 지역심리지원센터를 건립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독일의 경우처럼 사회심리적 응급대응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지원 가능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공공의 심리지원은 심리상담업체에 위탁·하청·재하청을 주는 형태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상담 관련 대표성이 떨어지는 기관에 속한 다양한 단체가 나눠서 지역의 소규모 센터에 하청을 주는 형태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단순히 자식 잃은 엄마에 대한 상담으로만 접근하는 등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주도의 참사관련 전문심리상담사 양성이나 연수를 통해 전국적으로 배치할 것을 강조했다.

나아가 심리지원 및 관련 인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교육과 전문적인 연수를 통해 참사와 피해자에 대한 인식과 이해 그리고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리지원프로그램은 적용과 피드백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추가되는 피해자 특이성과 요구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며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성 연구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교수 약력>

우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심리운동학과 교수
한국심리운동연구소 소장
우석인지과학연구소 소장
우석대평생교육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