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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전임교수 임용 확산
시한부 전임교수 임용 확산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3.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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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교수초빙 동향 분석…전체규모 2천3백여명 선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 시한부 교수단기임용제가 확산되고 있다.
교수신문이 전국 93개 4년제 대학의 2004년 상반기 교수초빙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에 연세대가 처음 시작한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제'를 경성대, 경희대, 성결대, 신라대, 안양대, 영산대, 한림대 등 10여개 사립대들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제'는 신임교수를 2년 계약제 전임교원으로 임용하지만, 재임용을 1∼2회까지로 제한해, 최대 6년까지 재직한 후 임기가 만료되면 당연퇴직하는 제도다.

연세대는 2004년 상반기에 초빙예정인원 2백 16명 중 64명을 비정년트랙 교원으로 임용할 예정이며, 경희대는 77명중 13명, 성결대는 35명 중 30명, 신라대는 27명 중 15명 등을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성대는 '단임교수'라는 명칭으로,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하지 않는 전임교원을 5명 뽑을 예정이다. 신라대의 경우, 2년간 계약제로 임용하지만 1회에 한해서만 재임용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립대들이 교육부가 마련한 국·공립대 교수임용 제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계약제를 시행해왔다면, 이같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제'의 확산은 정년트랙 교수계약임용 감소 등 교수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라대 관계자는 "교원확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비전임 강의교수에 비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라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신라대의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은 연구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교수회에 참석할 수 없고, 정년트랙교원과 달리 호봉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월정액을 지급받는다.

김향기 성신여대 교수(법학과)는 "교원확보율을 높이고, 교과과정 운영을 유연화시키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변칙적으로 운영될 경우 대학이 재임용의 절차가 까다로운 정년트랙보다 비정년트랙으로 교수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 비정년트랙 전임교수제에 대한 교육부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리라 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04년 상반기 교수초빙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2백16명을 초빙할 예정이며, 다음으로 경북대(1백23명), 고려대(1백2명), 부산대(95명), 경희대(77명), 전남대(75명) 순이었다. 전체 신임교수 임용 규모는 2천3백여명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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