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5:25 (토)
이론 교육과 직무 체험 병행하며 빠른 취업 나선다
이론 교육과 직무 체험 병행하며 빠른 취업 나선다
  • 장성환
  • 승인 2020.04.20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노동부-교수신문 공동 기획②]

청년 조기 취업 지원 위한 일·학습 병행 사업
지난해까지 참여 근로자 9만 명 넘어서
기업도 재교육 비용 문제 해결해 일거양득
학교 이론 교육과 기업 직무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학습 병행 사업'이 청년과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내 경기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이론 교육과 기업 직무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학습 병행 사업’이 큰 호응을 얻으며 청년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일·학습 병행 사업은 지난 2014년 청년들이 조기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기업이 대학생 등 청년을 먼저 채용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진행하면서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보완하면 정부 또는 기업에서 평가한 뒤 자격을 주는 교육 훈련 제도다. 이는 독일, 스위스 등 기술 강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설계한 새로운 ‘현장기반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학교 교육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기업의 재교육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1만 5천369개소, 참여 근로자는 9만 1천195명에 달한다. 특히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일·학습 병행 훈련 적용이 쉬운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참여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학습 병행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통해 인력 양성 체계를 만들어 경쟁력이 높아졌고, 근로자도 직무 수행 능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련 근로자 대비 직무수행능력도가 일·학습 병행 사업을 도입하기 전 62.8%에서 도입 후 91.6%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우조선해양에서 분사한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은 그해 채용한 신규 인력 전원을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시켜 큰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근로자가 기업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 기간 내 자기계발비 지급, 외부평가 합격 수당 지급, 해외 시찰 지원 등 보상 제도를 구축했다. 또한 55명의 기업 현장 교사가 공백 없이 신규 직원에게 교육 훈련 내용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근로자 47명 중 31명이 외부평가에 합격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일·학습 병행 사업을 도입한 다음 해인 2018년 전년 대비 150%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18년 일하기 좋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근로환경·복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만족도도 높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반도체 제조업체인 오디텍에 입사한 이학준(27)씨는 입사 초기 개발 업무를 보조하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무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하며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을 통해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게 됐다. 그는 학습 내용을 토대로 회사 공정 개선사항을 제안해 우수제안상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일·학습 병행 사업을 통해 부족하던 업무 역량을 채웠을 뿐만 아니라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전에 업무에만 급급하던 자신에서 벗어나 한 단계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학습 병행 사업은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능력 개발 방법으로 평가받아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대한민국 정부 혁신 사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신철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일과 배움을 병행하는 청년들이 기업의 핵심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학습 병행 사업을 더욱 확산하겠다”며 “특히 오는 8월 28일부터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만큼 일·학습 병행 국가 자격 부여 등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