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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총선 투표에 어떤 영향 미칠까
날씨, 총선 투표에 어떤 영향 미칠까
  • 조재근
  • 승인 2020.04.1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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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당일 전국 맑고 포근…15∼20대 총선 상관 ‘無’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날인 지난 2016년 4월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효문동 제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우산을 쓰고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날인 지난 2016년 4월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효문동 제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우산을 쓰고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당일인 15일 날씨가 맑고 쾌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날씨가 총선 향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1대 총선 당일인 15일은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로 평년(1981∼2010년) 수준을 보이다가 낮이 되면 17∼24도로 평년보다 높아 포근하다.

남부지방은 물론 대부분 중부지방에서도 한낮 기온이 2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선거 당일 날씨가 좋으면 투표율이 상승하고 날이 궂으면 유권자들이 외출을 꺼려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선거 당일 쾌청한 날씨를 보이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반대 속설도 있다. 여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나들이하러 가는 탓에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맑은 날씨를 보이면 보수당인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에서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라는 용어가 생겼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총선 당일 날씨와 투표율 간 뚜렷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방재 기상 정보시스템으로 총선이 4월에 실시되기 시작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등 4개 도시 날씨와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쌀쌀한 15대 총선 투표율이 63.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기온이 높다고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2004년 17대 총선에는 투표율이 60.6%로, 여섯 차례 총선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강수량과 투표율 간 관계를 보면 비가 가장 많이 내린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투표율이 46.1%로 가장 낮았다. 다만 강수량이 두 번째로 많은 2016년 20대 총선 때에는 투표율이 여섯 차례 총선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20대 총선 때는 직전인 2012년 19대 총선보다 강수량이 늘었으나 투표율은 오히려 3.8%포인트 상승해 강수량과 투표율 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웠다.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있기 때문에 날씨 영향력이 더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은 땅덩이가 커 투표소를 찾아가기 힘들어 투표와 날씨가 관련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날씨와 투표율 간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생존에 대한 불안을 느끼거나 불만이 쌓여 있을 경우 정치권에 실망감을 표출하려는 유권자가 늘어나 날씨와 상관없이 투표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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