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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온라인 강의’ 위기대응 빛났다
삼육대, ‘온라인 강의’ 위기대응 빛났다
  • 장혜승
  • 승인 2020.04.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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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해 ‘서버증설·교육방법·질 관리’ 3大 과제 해결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용우 교수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용우 교수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삼육대(총장 김일목)의 혁신 노력이 눈길을 끈다. 위기상황에 단순히 대응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교육을 과감히 실험하여 한 단계 혁신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육대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 달 18일 ‘원격수업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했다. TFT는 온라인 강의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반 업무를 총괄한다. 디지털러닝센터와 교수지원팀, 학사지원팀, 정보전산팀 등 유관 부서 담당자와 파견 직원, 행정지원 조교까지 70여명 규모다.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강을 앞두고 TFT가 맞닥뜨린 이슈는 크게 3가지였다. 서버 증설과 교육방법, 교육의 질 관리 문제다. 

삼육대는 대학원까지 포함해 한 학기에 1600여개 수업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이중 10% 정도 수업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e-class)을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서버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삼육대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 외부 CDN 서버를 추가 계약하고, 자체 스토리지를 350%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강의 5부제’를 도입했다. 학과별로 요일을 나눠서 수업을 듣도록 한 것. TFT는 실시간으로 시간대별 접속량을 분석하여 추가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방법도 과제였다. 강의실에서 했던 교수법을 그대로 온라인에 적용할 수는 없었다. 이에 삼육대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계약을 체결하고, 2+1 온라인 교육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1 모델은 학생들이 e-class에 업로드 된 강의를 2시간 동안 듣고, 이후 1시간은 줌을 활용해 교수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토의하고, 발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의 장점을 결합한 것. 삼육대는 교양필수 교과목인 ‘인생설계와 진로’에 이 모델을 우선 적용한 뒤 피드백을 받아 전공과목으로까지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슈로 불거졌다. 대부분 교수와 강사들이 영상 강의와 쌍방향 툴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들을 교육하는 데 우선 집중했다. 원격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고, 19개 이러닝 녹화강의실과 7개 줌 전용강의실을 운영해 영상 제작부터 편집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과 이러닝 지원 조교들은 e-class에 업로드 된 6900여개(3월 31일 기준) 강의 영상을 전수 모니터링 했다.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해해 교육의 만족도를 확인하고, 이를 서비스에 다시 반영하는 환류 체계도 발 빠르게 구축했다.

TFT는 또한 온라인 개강 직후인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조기 종식으로 인한 학생들의 등교 상황 △등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 △등교 추가 연기 △코로나19 6개월 이상 장기화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단계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3월 16일이 공식 개강일이었지만 개강 첫 주를 휴강기간으로 두고, 다른 대학의 사례를 분석하며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전략도 주효했다.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김정미 센터장은 “센터의 온라인 교육 운영 노하우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책결정, 그리고 각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발 빠른 대응 덕분에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가의 오랜 과제였던 디지털 활용의 다양한 방법론을 실험하고 연구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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