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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독립유공자 737명 발굴해 보훈처에 포상 신청
인천대, 독립유공자 737명 발굴해 보훈처에 포상 신청
  • 교수신문
  • 승인 2020.04.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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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수립 101주년 기념
이번에 인천대가 발굴한 독립운동유공자의 재판기록 사진. 위 왼쪽부터 윤귀룡(함북 경성), 장석영(경기 강화), 한경익(북간도)아래 황금봉(함북 명천) 1차(징역 6월), 2차(징역 8년), 3차(징역 2년).
이번에 인천대가 발굴한 독립운동유공자의 재판기록 사진. 위 왼쪽부터 윤귀룡(함북 경성), 장석영(경기 강화), 한경익(북간도)아래 황금봉(함북 명천) 1차(징역 6월), 2차(징역 8년), 3차(징역 2년).

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737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인천대는 8일 이같이 밝히고 산하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대상자는 3․1독립만세시위 유공자 348명과 간도와 함경도·경상도 지역에서 반일활동을 전개했던 정평청년동맹·안동청년동맹 등 반일활동 유공자 234명, 추자도 1·2차 어민항쟁과 제주혁우동맹 등 반일농어민활동 유공자 73명 등 737명이다.

눈에 띄는 인물은 전북 장수의 김해김씨와 경남 양산의 김병희(金柄熙)·김교상(金敎相) 부자(父子), 독립군 소위 출신의 계기화(桂基華) 지사이다. 김해김씨는 호남 연합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교수형으로 순국한 전해산(全海山)의 부인이다. 족보나 제적등본에도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남편이 의병장으로 활동하자 일본군경의 모진 압박을 겪었다. 이후 교수형으로 순국한 남편의 장례를 치르던 중 극약을 먹고 자결했다.

김병희·김교상 부자는 경남 양산의 의병장이다. 이들 부자는 모두 정3품관을 지냈으며, 양산의 거부(巨富)로 동향의 서병희(徐炳熙) 의병부대에 거금 5천원(당시 2천석 쌀값)을 지원했다. 사병 형식의 산포수를 중심으로 한 의병을 모집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부자이다. 일본군과 격전을 치른 후 피체되어 손바닥을 철사로 꿰어 양산시장에 조리돌림을 당한 후 피살돼 순국했다.

계기화(桂基華) 지사는 독립군 소위 출신으로 1932년 통화현 군관학교를 거쳐 한국인과 중국인 혼성부대였던 요녕민중자위군에 참여하여 일본군과 싸웠고, 양세봉 장군이 이끈 조선혁명군에 참여하여 중상을 입었다. 그가 자신의 삶과 독립군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한 자료는 독립기념관에서 중요기록물로 간행됐으나, 계 지사에 대한 포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차례에 걸쳐 10년이 넘게 옥고를 겪었던 함북 명천 출신의 황금봉(黃金鳳) 지사도 명단에 올랐다.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발굴사업 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이 고증 자료를 살펴 보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발굴사업 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이 고증 자료를 살펴 보고 있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데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이기 때문이다. 최근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인천대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독립유공자 발굴에는 부쩍 힘이 붙었다. 이 학교는 의병연구가 이태룡 박사를 독립운동사연구소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수십년간 여성독립운동가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이윤옥 박사까지 초빙해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737명의 유공자가 선정된 데 대해 순국선열유족회(회장 이동일)와 지광회(회장 김기봉) 등 기념단체 임원들과 독립기념관 서보현·전영복 이사 등은 이태룡·이윤옥 박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태룡 소장은 “정부는 하루빨리 남아 있는 당시의 재판기록을 공개해 독립유공자 공적을 찾아낼 수 있게 하고 보훈처는 포상대상자를 신속히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옥 박사도 “일제의 감시 대상 카드에 나오는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장은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1천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이사장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중국 연변대학과 연계하여 북한·간도 지역 독립유공자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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