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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10회째 맞은 도전학기제‘화제’
이화여대, 10회째 맞은 도전학기제‘화제’
  • 하영
  • 승인 2020.04.0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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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스 티셔츠, 어린이 코딩교육 게임, 증강현실 영어교재 제작…다양한 성과
학생들이 직접 꿈과 적성에 맞는 프로젝트 수행하면 학점으로 인정
도전학기 프로젝트 성과물을 들고 있는 (좌) 조인효, (우) 이현민 학생
도전학기 프로젝트 성과물을 들고 있는 (좌) 조인효, (우) 이현민 학생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에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자신의 꿈과 적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마음껏 수행하면 장학금도 받고 학점도 인정되는 제도가 있어 화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학생의 자기주도적 미래설계를 지원하는 ‘도전학기제’가 바로 그것이다. 도전학기제 공모에 합격한 학생들은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학점(3~9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원금(심사를 거쳐 최대 40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시작되어 현재까지 3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화여대 도전학기제는 2020년 1학기로 10회째를 맞아 창의융합형 인재 배출을 위한 학생 맞춤형 학사제도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2019년 2학기 선발된 70여 명의 도전학기제 9기 학생들이 완료한 다양한 프로젝트 성과를 살펴봤다.

우선 동양화전공 4학년 이현민 학생은 도전학기제를 통해 젠더리스 티셔츠를 제작했다.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을 당연시 하는 사회인식을 바꾸고 여성의 신체 해방감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직접 발품 팔아 의류공장을 섭외하고 10번의 패턴 수정을 거쳐 샘플을 제작하는 등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수의 개인에게 후원받는 클라우드 펀딩 목표치의 169%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수익금 일부는 여성인권운동단체 ‘인천여성의전화’에 기부함으로써 처음 계획했던 성평등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에 한발짝 다가갔다. 이현민 학생은 “의류학을 복수전공하며 평소 여성들이 좀 더 편안한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도전학기를 통해 그 꿈을 실현을 해볼 수 있어 좋았고 마냥 구상만 했던 것을 직접 디자인부터 펀딩, 마케팅, 채널 구축 등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인효 학생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한 영어학습 교재를 제작했다. 영어회화 교재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학습 내용과 연관된 AR 사진이나 VR 영상 체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학습자가 본문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 찾기와 교통에 관한 영어회화를 배우는 단원에서는 런던 관광지 표시 지도 사진을 함께 제공하거나 런던의 지하철을 직접 탑승하거나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처럼 생생한 체험 영상을 제공하여 학습자의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조인효 학생은 “도전학기를 통해 평소 관심은 많지만 학점, 시간, 비용 문제로 탐구해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시도해보고 스스로 결과물을 찾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전공 3학년 김현진 학생은 어린이 코딩 기초 교육을 위한 교육용 게임을 개발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 없었던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워보고자 도전학기제에 지원했다. 김현진 학생은 빈 땅을 마을로 만드는 내용의 <나는야 개척왕>이라는 게임을 개발, 아직 본격적으로 필수 코딩 교육을 받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놀이하는 것처럼 즐겁게 코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해외탐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변화하는 국내외 에듀테크 트렌드를 비교분석한 뒤 학술 논문을 발간한 학생, 직접 디자인한 유니크한 이미지로 다이어리, 노트, 스티커 등의 디자인 문구 브랜드를 론칭한 학생, 영상 콘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실무 경험을 쌓아 대외활동 수상 및 뉴미디어 회사 인턴으로 합격한 학생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도전학기제를 진행하는 이화여대 미래혁신센터(센터장 이현주)는 오는 5월 제11기 도전학기제 공모전을 진행하여 2020년 2학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학생을 모집한다. 특히 이번부터는 3~5인이 팀을 이룬 뒤 ‘사회문제해결형’과 ‘창업 연계형’ 분야 중 주제를 정해 참여하도록 하는 ‘팀 도전학기제’를 신설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이화여대는 앞으로도 도전학기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맞춤형 학습역량 강화를 유도함으로써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수동적이고 획일화된 대학 교육에서 맞춤형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시켜 학생들의 인성과 전문성 함양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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