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한국 불교 1700년의 흐름과 진수
고구려에서 20세기까지, 대덕의 사상에서 명찰의 문화까지
고구려에서 20세기까지, 대덕의 사상에서 명찰의 문화까지
정병삼 지음 | 푸른역사 | 김영사| 740쪽
지은이는 ‘서설’에서 유교.도교.토착신앙과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 한국 불교의 특성-조화와 융합, 종파, 오교-양종 등 이 책이 다룬 굵직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역사학자의 저술답게 한국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사관史觀을 제시한다. ‘호국불교설’, ‘기복불교설’, ‘통불교설’에 대한 반론이 그것이다. ‘호국불교설’은 전근대사회의 시대별 시대의식과 역사적 과제와 연관한 이해 없이 불교의 광범위한 역할 중에 한 면모만 취한 것이고, ‘기복불교설’은 개인과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종교의 기본 성격을 고려하면 이해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한국 불교의 특성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통불교설’ 역시 현상적인 통합적 성격만을 강조하여 규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 ‘통불교’의 대표로 거론되는 원효와 지눌과 휴정은 그들이 활동했던 시대가 달랐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체계의 구체적인 성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불교의 핵심 원리로 조화와 융합의 논리를 제시하며 시대별로 이를 좇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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