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55 (금)
[book] 명나라 사대부들은 어떤 운명과 마주쳤을까?
[book] 명나라 사대부들은 어떤 운명과 마주쳤을까?
  • 교수신문
  • 승인 2020.03.23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료로 산다는 것
‘천하사무’의 원대한 이상 품고 관직 오르지만
군주의 사랑 수시로 변해 아쉬움 남겨
저자 판수즈 | 역자 이화승 | 더봄 | 292쪽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살아가는 건 역사를 공부하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명나라 300여 년을 살아간 문인들 17명의 평탄하지 않은 삶에 대한 기록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스펙을 쌓아 좋은 직장을 얻고 승진하는 게 현대인의 일이라면, 명나라 시대에는 천하를 경영하고 국정을 잘 다스려보겠다는 ‘천하사무’의 원대한 이상을 품고 관직에 오르는 것이 사대부들의 사명이었다. 이렇게 관료제도 속으로 들어간 사대부들은 어떤 운명과 마주쳤을까? 과연 천하사무라는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었을까?

이 책에 소개된 17명의 명대 문인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기상을 가지고 뛰어난 학문적 성취로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한 인물들이다. ‘천하사무’라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군주를 보필해 천하를 제패하거나 통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군주의 사랑은 한시적이고 수시로 변해서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맺은 채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명대 전반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자 한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또 그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들과 사건에 대한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명대 문인들의 일생은 즐거움과 환희의 순간보다는 억압과 불편한 현실에 고민하는 측면이 더 많았다. 이를 교훈으로 삼으면 오늘날의 지식인과 관료들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