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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가이드 좌담회 上] 취업 준비생, '청년취업아카데미'로 가라!
[청년 취업 가이드 좌담회 上] 취업 준비생, '청년취업아카데미'로 가라!
  • 장성환
  • 승인 2020.02.20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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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장
박종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
박헌렬 국제힐빙학회 회장

청년 실업이 청년층을 넘어 전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갈수록 취업 시장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선택해 사회로 첫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4년제 대학생 취업률은 64.2%를 기록했으며, 특히 인문계 대학생의 취업률은 57.1%에 그치고 있다. 교수신문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김수연 취창업지원단장, 박헌렬 국제힐빙학회 회장, 박종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을 초청해 좌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 김수연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장, 박헌렬 국제힐빙학회 회장, 박종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
좌담일자 및 장소 : 2020년 2월 18일 오후 4시 교수신문 회의실

박헌렬 회장 : 요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실제 최근 청년들 일자리 상황은 어떤가?

박종필 정책관 :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을 둘러싼 여러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나 청년고용률, 취업자 수, 실업률 등 이른바 3대 지표라 불리는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청년고용률은 전년대비 0.8%p 상승한 43.5%를 기록했고, 지난달 청년고용률도 44.0%로 전년동월대비 1.1%p 올랐다. 특히 청년고용률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지난달까지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수도 전년에 비해 4만1천 명 증가한 394만 5천 명을 기록했으나 사실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와 인구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효과들이 배제된 고용률이 더 의미가 있는 지표라고 본다. 한편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전년대비 0.6%p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박헌렬 회장 : 청년 고용 지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나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이 느끼는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박종필 정책관 : 앞서 말했다시피 청년 고용 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으나 이를 청년들이 느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 실업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무르고 있지만 체감실업률이라고 불리는 고용보조지표3은 20% 정도로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대기업, 공공기관과 같은 좋은 일자리가 기술 발전 등의 이유로 많은 늘어나지 않는 게 크다. 흔히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구조적인 측면에서 노동시장이 이중구조화 돼 있는 게 문제다. 높은 임금에 여가시간도 가질 수 있는 좋은 일자리(1차 노동시장)와 임금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2차 노동시장) 사이가 너무 분절돼 있다. 2차 노동시장에서 1차 노동시장으로 올라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청년 고용 지표가 좋아져도 체감하지 못한다. 현재 정부는 이런 구조적인 원인까지 고려해 정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수연 단장 : 그렇다면 청년의 정책 체감도 제고를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박종필 정책관 : 1955년에서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 약 900만 명을 흔히 베이비붐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이 낳은 자식들을 에코세대라고 한다. 보통 199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베이비붐세대가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에코세대도 다른 청년층에 비해 숫자가 많다. 이러한 에코세대가 현재 20대 후반으로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갑자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년들이 취업을 더욱 어렵게 느끼고 있다.
정부는 이 에코세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0만 4천명 증가할 것으로 보아 단기적・위기대응적 성격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2018년 마련하였다. 청년을 신규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장려금을 주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신규로 입사해 2~3년가량 근속하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일정금액 납입을 하면 기업과 정부가 돈을 더해 적립해 주는 일종의 ‘3자 적금’ 제도다. 여기서 기업이 내는 돈은 정부에서 고용보험기금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 부담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에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는 기업이 적립금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이를 잘 알아보고 청년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김수연 단장 : 청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박종필 정책관 : 전국에 ‘고용센터’가 약 100개소 정도 있는데 실업급여 지급, 취업 알선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고용센터에 대해 실업급여 받으러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거 같아 별도의 ‘대학일자리센터’를 만들었다. 이 대학일자리센터도 전국에 105군데 가량 있다. 또한 한시 사업으로 ‘청년센터’를 만들어 대학생이 아닌 청년과 학교 밖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는 ‘온라인청년센터’를 통해 중앙정부가 하고 있는 160여 개의 청년 정책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3,500여 개의 청년 정책의 개요와 지원자격, 지원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김수연 단장 : 청년 역량개발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가? 특히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하다.

박종필 정책관 : 최근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과 신직업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폴리텍 대학에 신기술 학과를 신설하면서 청년들의 수요 충족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훈련으로는 학교 이론교육과 기업 현장훈련을 병행하는 ‘재학생 단계 일‧학습 병행’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이나 사업주 단체에서 적합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등이 있다. 특히 이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 단기과정과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부분을 배우는 장기과정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직업능력개발 훈련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김수연 단장 : 청년취업아카데미가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제도를 잘 모르고 있다.

박종필 정책관 : 청년취업아카데미 취업률은 평균 63%로 일반 대학의 취업률보다 높다. 단기과정은 300시간, 장기과정은 500시간을 교육한다. 또한 청년이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준다.

김수연 단장 :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취업이 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최근에는 이게 쉽지 않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와 취업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면 관련 정보는 어디에서 받을 수 있나?

박종필 정책관 : 앞서 말한 대학일자리센터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효과가 상당히 좋다. 한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이 취업지원 정책,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은 곳으로 대학일자리센터를 꼽기도 했다. 더불어 정부가 지난 2016년부터 ‘청년친화강소기업’을 선정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헌렬 회장 :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해 여러 정책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점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청년들 스스로가 요청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계속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박종필 정책관 : 그렇다. 정부도 청년들이 단순 정책 수요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책을 만드는 주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 관계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생각을 교환하고, 정부 정책을 모니터링 하는 70~80명 규모의 청년정책참여단을 운영하며 개인에게 의견을 듣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단순히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정책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리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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