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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많고 대학은 적다?
학생은 많고 대학은 적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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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기북부지역 대학설립 움직임 - 지역발전 내세워 '신설'눈독

대학의 신입생 모집정원보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적어 대학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 반대로 입학할 학생들은 넘쳐 나는데 대학이 부족해 '대학 유치'가 지역현안이 되고 있는 곳이 있다. 인구 1백만 명의 울산광역시와 2백50만 명의 인구가 있는 경기북부지역이다.

두 지역은 그동안 매년 각각 8천여명, 1만여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정 유출, 인구감소는 물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인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울산광역시와 경기도는 대학부지 제공과 1천5백 억원 대학발전기금 제공,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및 행·재정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는다는 조건을 앞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 지역의 대학 유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부경대 캠퍼스 울산 이전이 백지화 됐고, 경기도가 지속적으로 건의해 건설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이 '보류'됐다.

울산, "적극 찾아 나선다"유치전략 수정
울산지역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부경대 울산 이전이 백지화 된 이후 '울산 국립대 설립 범시민추진단'(상임의장 박일송, 이하 시민추진단)과 울산광역시(시장 박맹우)는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진행해 온 대학유치 방안을 평가하고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 찾아 나서는' 유치전략을 펴기로 합의했다. 유명 종합 국립대 캠퍼스 이전 및 분교 설립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가칭 '울산과학기술원'과 같은 '특수목적 국립대' 설립, 외국 일류대학의 분교 유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외국 일류대학의 분교 유치는 대학원중심 대학을 목표로 동북아·미주·유럽지역의 대학을 물색중이다. 한편으로 이미 지난 7월 울산시와 하와이 주립대가 설립한 국제언어교육원에 이중학위제를 설치하여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와함께 시민추진단은 60여만명의 울산시민으로부터 받은 '국립대 설립'서명결과를 바탕으로 국회 청원은 물론 국무총리실  및 과학기술처도 방문할 예정이다.

시민추진단은 또 오는 10월 10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울산발전 방향과 국립대의 역할과 설립 전략'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여론몰이를 강화할 복안이다.

박일송 시민추진단 상임의장(춘해대학 상담심리과)은 "울산지역은 제조업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첨단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첨단과학기술 공급을 위해서 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경쟁력제고 차원에서 대학을 유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립대중에서 동명정보대가 제2캠퍼스 이전을 위해 울산시 중구 다운동일대에 14만평의 대학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 수정법 '보류'…대규모 신설 불가
경기도가 경기북부지역의 우수한 인재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목적으로 4년제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에 건교부는 지난 6월 2일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충남도청, 지방대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지방대가 학생모집난을 겪고 있고, 대학 과잉설립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 대학을 신설하지 않더라도 서울 소재 대학의 이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경기북부지역의 낙후성을 강조하는 경기도, 건교부와 대학설립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교육부가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결국, 지난 9월 3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경기도, 교육부, 건교부 관계자간 회의를 열고 정책조정 절차를 거쳤다. 이날 합의안은 수도권지역의 대학신설은 비수도권 지역 대학의 학생모집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 4년제 대학을 신설하지 않더라도 현행법에서도 수도권내 대학의 캠퍼스 이전은 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건교부가 입법예고안 개정안은 '보류'키로 하고 경기도가 대학을 유치한다면 교육부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육가치'신중히 검토하자
한편, 울산, 경기북부 두 지역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학협동 첨단산업 유치, 기반시설 확충, 인구유입 등 경제적 측면의 '대학'역할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과 지역적 요구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 되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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