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신임교수임용 현황 © 교수신문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의 신임교수 임용이 활발한 반면, 지방 사립대의 교수임용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하반기에 신규로 임용된 교수는 9백여명을 넘어서 하반기 임용으로는 97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12면>

교수신문이 2003년 하반기 1백57개 대학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9백12명 가운데 수도권 소재의 대학이 4백79명(52.5%), 지방국립대가 2백52명(27.6%)을 임용했지만, 지방사립대는 1백81명(19.8%)밖에 뽑지 못했다. 조사된 대학 가운데 지방사립대가 전체의 49.7%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수도권의 비대화가 극명해지고 있는 것.

이같은 양극화는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연세대 등 수도권 소재 사립대들이 교수 경쟁력 강화를 표방하며 신임교수 임용에 적극 나선 반면, 지방 사립대는 학생 모집난에 따르는 재정위기로 교수 임용을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국립대의 경우, 교육부의 국립대 교수 2천명 증원 계획과 참여정부의 지역거점대학 육성책에 대한 기대감이 신임교수의 임용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소재의 대학과 국립대에 집중되기는 했지만, 9백12명을 임용하는 등 하반기 임용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점도 올 하반기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7백66명을 임용한 것에 비해 1백46명이 늘어난 것이다.

건국대(54명), 서울대(49명), 경희대(49명), 한양대(43명), 연세대(42명) 등 수도권의 주요 대학이 40명 이상씩을 임용했으며, 전북대(39명), 충남대(38명), 전남대(26명) 등 국립대들이 신임교수들을 대거 임용됐다.

수도권 대학의 '경력 교수' 선호 현상과 교수 대학간 이동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에 임용된 교수 4백79명 가운데 경력교수는 1백49명으로 전체의 31.1%에 달했다. 수도권 대학의 신임교수 3명 당 1명이 경력교수인 셈. 교수들의 대학 간 이동도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 9백12명 가운데 대학을 옮긴 교수는 2백3명으로 전체의 22.3%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 하반기에 대학을 이동한 교수 비율은 17.1%였다.

학문분야별로는 사회계열의 교수들이 가장 많이 임용됐으며, 이학 계열의 교수 임용이 증가세를 띠었다. 사회계열 2백32명(25.4%), 공학 1백76명(19.3%), 의약학 1백62명(17.8%), 이학 1백19명(13.0%), 인문 82명(9.0%), 예체능 68명(7.5%), 어문 56명(6.1%), 농수해양 17명(1.9%) 계열 순이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