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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더불어 살기를 지원하는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1)
[마을교육공동체] 더불어 살기를 지원하는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1)
  • 교수신문
  • 승인 2020.01.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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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학교학부모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그 원칙과 방법은 독일의 학부모교육공동체와는 많이 다르다. 학교는 다양한 계층의 아동이 모여 자신의 능력 개발을 위한 기초지식과 사회의 시민이 되기 위해 인성을 함양시키고, 직업능력을 배양하는 교육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공동체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독일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참여를 교육법에 명시하고 각 학교에서 적극 지원하여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학교학부모 활동은 모든 학부모의 의무와 권리로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학부모와 교사 및 학교가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을 수행해 나간다는 원칙 등도 교육법 등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 2회에 걸쳐 독일 학부모 교육공동체 활동의 역사적 정착 과정과 원칙, 이주노동자 및 난민이 증가하는 독일 학교에서 실제 성공적인 학부모활동의 전개 과정에 대한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의 원칙

학교 중심의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의 목표는 학교교육과정에서 일어나는 계층의 재생산 및 불평등을 완화하고 학교가 모두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한 기초교육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는 시민정신에 근거한다. 학교교육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아동이 없도록 교사, 또래, 학교 및 지역주민 모두가 아동의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지역의 배경 및 실정에 맞는 실천방법을 찾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 전제가 된다.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운동의 역사는 3단계로 나뉘어 진다. 첫째, 페스탈로찌 및 프뢰벨 같은 박애주의자들이 자녀양육을 위한 학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하였다. 20C 초 출산율증가와 함께 영유아사망률이 급증하자 국가는 후세대를 양육하는 어머니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공적 지원을 시작하였다. 1905년 뮨헨과 베를린에 관민의 협동에 의한 자녀교육상담센터 및 유치원 등이 설립되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세워진 바이마르 공화국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건설을 약속하였다. 공화국이 주정부, 시, 지방자치단체가 관민을 협동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제시하며 성인학습의 진흥을 바이마르 헌법에 명시하였다. 이어 1919년부터 시민대학과 시민도서관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둘째, 근로자 계층의 삶과 노동을 지원해준다는 1920년대의 새로운 공동체운동은 교육개혁운동으로 확산되어 개혁교육운동가인 프랜젤(Franzel), 리트(Litt), 비네켄,  (Wyneken)은 진보적인 자유주의적 정신과 단결된 연대감을 교육목표로 제시하였다. 당시 개혁교육학자들과 교양 시민층은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던 내면의 잠재적 요구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려는 희망을 사회운동으로 연결시켜 사회변화의 동력으로 삼고자 하였다. 이들은 자유주의적 정신과 연대감 형성을 교육목표로 제시하며 자발적인 사회문제해결에 시민의 참여를 강조하였다.

셋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개된 68학생운동에서는 성찰력을 향상시켜 시민이 정치에 참여할 것을 강조하였고, 교육현장을 비판하며, 인간성 양성에 기반을 둔 학교교육을 제창하며 교육개혁에 불씨를 당겼다. 이들은 교육은 국가가 주도하는 top-down 방식이 아닌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교육개혁운동을 또다시 전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Anti교육학 운동이 일어나 관 중심이 아닌 자율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에 의한 유치원, 초등학교 설립이 시작되었다. 이와 같은 전통에 기반을 둔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의 특징은 사회구성원 간의 평등한 관계, 참여를 보장하며 관과 민의 협동을 통해 학교교육에 학부모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교육방법으로 실천, 의식화, 해방 등의 개념을 포함한 임파워먼트를 목적으로 하는 자치활동이 강조된다. 

학교교육 공동체 활동의 목적은 소외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이 있다. 학생 간의 갈등은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학생 간 갈등조정자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조직, 운영해가는 학습클럽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의 주체가 되고, 조직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간이 되도록 앙가지망의 실천을  배운다. 학교가 즐거운 삶의 장소가 되도록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협동학습의 영역은 소외, 낙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일상생활에서 협동할 것, 폭력 문제의 해결 등은 학생스스로 협의체를 만들어 갈등해결 등에 적극 참여할 것,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참여하여 지원해야 할 것, 지원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계속하여 학습하고, 학교 갈등의 영역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사회적 역량을 향상시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사협의회, 학생협의회, 학교장 등이 문제해결에 참여할 것이 중시된다. 즉, 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을 대상으로 보상교육을 지원하고,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학교부적응 학생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 구성원이 되도록 학생이 시민정신을 갖고 학우를 지원할 것, 문제 해결에 참여할 것, 학부모의 이니셔티브 활동이 중시된다. 외적으로는 학교 밖의 지역사회자원 및  교육단체 들이 네트워크화 되어 소외 학생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독일 학부모교육공동체 활동은 교육관련 단체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지원의 목적과 기능에 대해 소통 및 합의하고, 적극적으로 학교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다. 즉 학교는 학부모와 함께 의무교육의 질적 수준, 학생들의 인성,직업능력의 역량 함양을 관과 시민의 협동을 통해 생산적으로 창출해 내고 있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강사 박성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강사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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