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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폭력·여성살해에 반대하는 ‘연대’의 목소리
젠더폭력·여성살해에 반대하는 ‘연대’의 목소리
  • 교수신문
  • 승인 2019.10.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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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의 격발 :
저자 김민정, 김보화, 김세은, 김수아, 김홍미리, 손희정, 오찬호, 이나영, 추지현, 허민숙, 홍지아|편집 이나영|돌베개 | 페이지 368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되었다. 범인을 단순히 통제 불가능한 괴물로 규정하고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들여다볼 일이 아니다. 범인의 충동과 증오가 오로지 여성을 향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역시 여성혐오와 여성살해라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든 여성들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젠더폭력과 여성혐오를 토로하면서 한 여성의 죽음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봉합되는 것을 거부하고 여성살해를 폭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여성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젠더폭력과 여성살해는 계속되었고, 남성 중심적 사고로 체계화된 국가와 제도는, 여성을 가해한 괴물을 정신이상자 등 특수하고 예외적인 대상으로 선별하고 관리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과 방향이 일상의 폭력과 성차별을 개선하는 데 무용했다는 것을 간파한 여성과 시민은, ’미투운동, 탈코르셋 운동, 불매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페미니즘의 움직임을 일으켰다. 필진은 성차별적 체제와 남성 중심적 편견이 오랫동안 지워 온 여성의 자리를 제대로 위치 짓기를 바란다. 정치적 행동을 지속하고 사회적 힘을 모아 구조적 차별을 뒤엎길 바란다. 이 책이 젠더혁명을 위해 진격하는 여성과 여성의 사회적·실체적 죽음에 반대하는 시민이 연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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