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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환 50% 제한 대학’ 학생모집 올인 ‘전쟁’
‘일반상환 50% 제한 대학’ 학생모집 올인 ‘전쟁’
  • 허정윤
  • 승인 2019.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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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전원에 100만원씩 지급
학자금 대출이자 대신 내주겠다
기숙사비도 반으로 깎아주겠다“

“장학금이랑 취업률이 제일 중요하죠!” 2020 전문대 수시 박람회에 참석한 학생에게 학교를 선택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뭐냐고 묻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학교들도 이러한 수험생들의 요구를 파악해 수업료 감면, 장학 제도 증설, 기숙사비 절감 등의 재정지원을 학교 홍보에 부각하는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장학금Ⅱ유형을 받을 수 없고, 학자금 대출도 50%까지만 허용되는 재정제한대학에 선정된 학교들은 사활을 걸고 학생을 모집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지난 2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구려대, 두원공과대, 서라벌대, 서울예술대, 세경대가 일반상환 50% 제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학교는 일반상환과 취업 후 상환이 100% 제한되는 5개교(광양보건대, 동부산대, 서해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교육부의 ‘주의’에 난색을 표하는 눈치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선택 시 대출 제한 여부를 확인해 등록금 마련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고지한 바 있다. 이에 고구려대, 두원공과대, 서라벌대, 서울예술대, 세경대는 학생들을 위한 재정지원 대책을 저마다 마련해둔 상태다.

두원공과대학교 부스 ⓒ허정윤

두원공과대 남기진 입학홍보처장은 “2020학년도 신입생에 한하여 장학금(유니테크 및 국가보훈 제외) 100만원 지급한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추가 입학으로 다른학교에 합격해서 진학할 가능성을 계산해 4월 이후 지급할 계획이다. 남 처장은 “600억 상당의 재단 적립금을 적절히 운용해서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부스 ⓒ허정윤

서울예술대 황인범 교무입학담당관은 “8분위까지 Ⅱ유형 국가장학금에 대해서 학교가 재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담당관은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시 취업률에 많은 점수가 부여되는데 예술학교라 이 부분에서 굉장히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세경대학교 부스 ⓒ허정윤

세경대 이진형 교학처장은 “학자금 대출제한 이자를 학교가 대신 지불할 것”이며 “학교가 대출상환 제한에서 풀릴 때까지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경대는 그밖에도 작년부터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라벌대 김병극 기획처장은 “국가장학금 Ⅱ유형까지는 교비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비췄다. 김 처장은 “간호과를 제외하고 모든 학과 신입생들에게 첫 학기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원 대책을 밝혔다. 160만 원 선이었던 연합기숙사비도 85만 원으로 줄여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라벌대는 대구경북지역의 수시 박람회에 참여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고구려대학교 부스 ⓒ허정윤

고구려대 조호현 행정팀장은 “국가장학금 대상이 아닌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시 최대 100만원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실제로도 부실교육과 퇴출 가능성이 있어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지원을 계획한 학생들은 교육부의 발표도 참고하되 학교의 대책마련도 문의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 1차 수시: 9월 6일 27일, 2차 수시: 11월 6일~20일)

허정윤 기자 verit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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