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저자 백승주|은행나무 | 페이지 252
첫 번째 글 「변신, 또는 외국인 되기」는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한 순간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아메리카노라는 흔한 단어가 스타벅스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한 영장류학자의 원숭이 실험을 떠올린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원숭이를 만난 붉은원숭이는 어색함을 무마하고 공격 의사가 없다는 유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며 모자란 웃음을 짓는데, 낯선 나라에서 외국인이 된 순간 우리 모두는 결국 자신이 털 없는 영장류임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 저자는 새로운 세상의 문법을 익히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눈을 뜨는 것’이라고 말한다. 눈을 뜨라니, 무슨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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