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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명고 (상·하)
물명고 (상·하)
  • 교수신문
  • 승인 2019.08.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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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희 | 소명출판 | 페이지 429

물명고의 전체 내용이 번역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원서에는 그림이 실려 있지 않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본 역서에는 그림을 수록하였다. 수록 그림은 과거 동북아시아의 삶과 고전이 갖는 보편성이라는 취지를 살려 중국의 ‘삼재도회’와 ‘이아도’, 일본의 ‘왜한삼재도회’를 포함한 다양한 유서류 도서에서 발췌하였다.

물명고는 동양의 유서적 전통과 그 궤를 같이 하면서도 자신의 독창적 연구 견해를 덧붙여 집대성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유서 가운데 하나이며 조선 후기 풍속 연구와 국어 어휘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서양의 백과사전과 차별되는 물명고만이 지닌 중요한 가치는 기계적인 단순비교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물명고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물명고에는 1,600여 개의 한글로 풀이된 표제어가 수록되어 있어 중세국어 고증 및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본 역서에서는 해당 한글 표제어를 진한 고딕체로 표기하여 검색과 습득이 용이하게 하였다.

둘째, 물명고는 백과사전인 만큼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걸친 민중들의 삶과 문화의 서사 흔적이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고전을 통한 고유의 콘텐츠 발견과 활용이 필요한 이 시대에 본 역서는 다양한 서사적 내용과 관련된 번역과 각주를 활용한 보충 설명을 통해 동양의 박물학적 지식을 독자들이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융복합적 사고가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우리 인문학자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통섭하고, 이를 체계화한 각고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사회의 구성원들이 지향해야 할 융복합적 사고의 명확한 지향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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