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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빼앗긴 세계: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 생각을 빼앗긴 세계: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 교수신문
  • 승인 2019.08.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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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변화에 따른 정신적, 정서적 능력 퇴화' 문제제기

 

■ 생각을 빼앗긴 세계: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 박상현, 이승연 옮김 | 반비 | 324쪽

저자는 이 책에서 거대 테크 기업들이 악의적으로 독점화, 자동화 등을 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비고의성, 비악의성(실제로는 가식성)이야말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이들은 악의성은커녕 오히려 그 어떤 기업들보다 이상주의적인 어조, 거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 낙관주의적인 비전에 근거해 활동하는데, 이들의 궤변과 가식에 가장 많이 속고 있는 것은 아마 바로 그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런 전제하에, 포어는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에서부터 시작해 앨런 튜링을 거쳐 오늘날 실리콘밸리 문화의 기원이 된 스튜어트 브랜드까지, 테크놀로지에 관한 믿음의 지성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우리는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고 페이스북에서 친목을 다지며 애플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구글에서 정보를 얻는다. 효율성을 판매하고 있다고 알려진 이 기업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광고하지만, 실상 이들은 사람들을 편의성에 중독시키고, 불안정하고 편협하고 오류투성이의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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