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회는 학문분야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방식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교수신문이 지난 18일, 19일 이틀 동안, 대교협이 발간한 전국대학교수 명부 가운데 무작위로 1백명을 선정해 전화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이번 조사결과 대체로 교수들은 학문분야 평가자체에는 긍정적이었다.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교수는 58%에 달했으나,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한 교수는 26%에 그쳤다.
그러나 '대교협의 학문분야 평가가 교육여건 및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 26%, '매우 그렇다' 3%로 긍정적인 답변이 29%에 머문 반면, '대체로 아니다' 28%, '전혀 아니다' 10%로 부정적인 의견이 10% 정도 더 높았다. 결국 지금까지 평가의 필요성 때문에 대교협 평가를 받아왔지만, 평가가 본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대교협의 학문분야 평가방식을 '부분수정'(46%)하거나 '전면개편'(35%)해야 한다고 답했다. 평가방식이 수정돼야 한다는 답변이 81%에 달한 것이다. 대교협 평가가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답한 교수들 가운데 상당수도 평가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학문분야 평가를 누가 주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학문분야별 전문 민간평가기구' 45%, '대교협' 19%, '정부산하에 대학평가기구 신설' 11%, '교육인적자원부' 4% 순으로 답했다. 평가 주체의 요건으로 교수들은 '전문성'과 '비정부기구'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평가가 하나의 규제수단, 정책집행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