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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준 만족시 認證…교육부 수용 유보
일정 기준 만족시 認證…교육부 수용 유보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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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목받는 학과인증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우식, 이하 대교협)에 따르면,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학 평가만해도 25개 정도에 이른다.

대교협의 대학종합평가와 학문분야평가, 교육개혁추진우수대학지원평가 등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하고 있는 10여 종류 이상의 각종 평가,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우수대학선정평가, 한국교육개발원의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 평가, 언론사의 대학·학문분야 평가, 전문민간평가기구에 의한 학문분야 평가 등이 그것이다.

이중 전문민간평가기구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과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ABMEK)의 학문분야 평가는 대교협의 학문분야평가가 지닌 단점을 최소화하고, 학문분야별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관련학회와 해당분야전문단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평가방식도 대교협의 학문분야 평가 방식과 차이가 난다. 미국의 학문분야별 인증제를 모형으로 하고 있는 이들 단체는 개별대학이 그 준비 정도에 따라 평가시기를 선택한 후 평가를 받게 돼 있다. 대교협의 평가가 전체 대학들의 학문분야를 동일 시기에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대교협의 평가 결과가 대학간 상대 비교를 가능하게 한다면, 이들 단체의 평가는 개별 대학의 특성에 따른 심층평가와 자문 기능을 담당한다. 대학에 따라 정성적 평가를 위주로 평가하며, 일정한 인증기준을 만족할 경우 인증하는 평가방식을 취하고 있다. 인증을 받은 대학은 3∼6년 후에 다시금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부회장인 홍의석 광운대 교수(전자공학)는 "인증을 받은 학과의 졸업생들을 사회 어디에서나 인정하도록 인증기준을 까다롭게 정한 측면이 있지만, 인증원이 대학에 요구하는 조건들은 대학교육의 질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교수는 "해당 대학의 학문분야가 연구나 시설의 측면에서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특성에 따라 각각의 교육과정이 국제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제 3기관으로부터 검증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현재 세계공학교육상호인증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에 대한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발족할 때부터, 학문분야 평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학계열과 의학계열에 대한 대교협이 평가를 이들 단체에게 위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나 대교협은 인증제의 성과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 두 기관이 인증할 수 있다는 인증자격을 어디에서도 받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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