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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종합평가에 애꿎은 시간강사만 ‘희생양’
대학종합평가에 애꿎은 시간강사만 ‘희생양’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3.08.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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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전임교원확보율 높이려 시간강사 40여명 위촉 반려

대학종합평가에 애꿎은 강사 40여명이 하루아침에 강의를 빼앗겼다. 조선대가 대학종합평가를 대비해, 2003년 2학기에 위촉된 시간강사 40여명을 뒤늦게 위촉 반려한 것.


조선대는 지난 6월 16일 각 학과로 보내는 공문을 통해 5년(10학기) 이상 강의를 해 온 강사 40여명을 위촉 반려했다. ‘시간강사로서 통산 5년(10학기)을 초과하지 않은 자를 원칙으로 하되, 학과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라는 조선대 외래강사규정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예외단서가 있어, 실제로 시간강사 위촉에 있어 강제력은 없었다.


조선대가 이처럼 외래강사규정을 엄격하게 반영한 것은 2004년 대학종합평가를 대비해서라는 것이 공론이다. 이에 대해 박용현 교무부처장은 “시간강사 의존율이 대학종합평가의 핵심지표이기 때문에, 시간강사를 줄이고 겸임교수 임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조선대의 시간강사 의존율 평가대상 학기는 2003년 2학기와 2004년 1학기로, 겸임교수가 담당하는 9시간 당 전임교수 1명이 채용된 것으로 인정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평가기준에 따라 시간강사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조선대는 지난 12일자로 겸임교수 86명을 발령하고 2003년 2학기 강의를 배정했다. 이로써 조선대의 전임교원확보율은 62%에서 70% 이상으로 올라, 전임교원확보율 평가에서 A등급을 받게 된다.


한편, 조선대는 5년 이상 장기 임용 시간강사 중 강의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30%에 한해서 2004년 1학기부터 객원교수로 임용할 예정이다. 객원교수는 1년 단위로 최대 5년 계약 가능하며 일정금액을 월급제로 받게 된다.


그러나 하방수 비정규직 대학교수 노조 조선대 분회장은 “대학종합평가를 잘 받기 위해 힘없는 시간강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명백하다”라며 “이미 배정한 강의를 갑자기 ‘5년 제한규정’을 들어 내쫓는 것은 상식 밖이다”라고 말했다. 조선대가 제시한 구제방안에 대해서도 “당장 이번 학기 강의가 없어졌는데, 내년에 객원교수로 임용해 주겠다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2003년 2학기 수업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정규직 대학교수 노조 설립을 준비해 오던 조선대 시간강사들은 이 문제를 계기로 지난 12일 조선대 분회를 발족했다. 조선대 분회는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청와대, 대교협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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