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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후 60년은 정치, 경제, 사상의 거대한 실험실
유럽의 전후 60년은 정치, 경제, 사상의 거대한 실험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6.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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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유럽 1945~2005 1
토니 주트 지음 |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840쪽

 

20세기, 특히 전후 60년 동안의 유럽은 정치, 경제, 사상의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전후 유럽』은 리스본에서 레닌그라드까지 유럽 34개국 60년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6개 국어로 된 문헌들과 최근에야 비로소 개방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유럽이 변모해 가는 과정을 좇는다. 과거 청산과 통일, 지역 감정, 이데올로기와 지식인의 쇠퇴, 반미주의와 반공주의, 출산율 감소와 국민연금 고갈, 공기업 민영화, 이주 노동자 문제 등 각각의 첨예한 사회적 쟁점들(모든 현대 국가들이 마주한 문제들)이 어떻게 불거지고 어떻게 타협을 이뤄 가는지 추적한다. 특히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라 할 복지 국가와 신자유주의 사이의 길이라는 어려운 문제가 책 전체를 통해 논의되고 있다. 주트는 이를 통해 현대 유럽의 역사가 하나의 진실을 보여 준다고 강조한다. 계급에 집착하며 시장을 고려하지 않는 좌파와 복지를 포기하고 공익을 고려하지 않는 우파 모두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이다. 좌파는 계급을 뛰어넘어야 하고 우파는 시장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적 자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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