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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치매 진행정도 알 수 있다
피 한 방울로 치매 진행정도 알 수 있다
  • 전세화
  • 승인 2019.01.28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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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혈액검사로 뇌 속에 축적된 타우 단백질 예측가능 기술개발, 조기진단 통한 치매 예방 및 진행억제에 기여 기대

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가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치매의 예방과 진행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유발 물질로 관심을 받고 있는 타우(tau, τ) 단백질의 뇌 축적을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뇌과학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으로,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후 발견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혈중 인산화 타우농도, 전체 타우 농도,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를 측정하여 분석한 결과 혈중 전체 타우농도/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이 뇌 타우 축적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그림: (a) 혈중 인산화 타우만으로 예측한 결과, (b) 전체 타우로 예측한 결과, (c) 인산화타우/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로 예측한 결과, (d) 전체 타우/베타 아밀로이드로 예측한 결과. 사진제공=서울대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팀
혈중 인산화 타우농도, 전체 타우 농도,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를 측정하여 분석한 결과 혈중 전체 타우농도/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율이 뇌 타우 축적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그림: (a) 혈중 인산화 타우만으로 예측한 결과, (b) 전체 타우로 예측한 결과, (c) 인산화타우/베타 아밀로이드 농도로 예측한 결과, (d) 전체 타우/베타 아밀로이드로 예측한 결과. 사진제공=서울대 묵인희·이동영 교수 연구팀

뇌세포 손상이 진행하기 전부터 뇌 속엔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라는 치매 원인 단백질이 쌓여간다. 기존의 많은 치매연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이뤄진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신약 임상시험들이 상당부분 실패로 끝났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이 타우로 눈을 돌리게 됐다. 타우 단백질의 뇌 축적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선 값비싼 양전자 단층촬영(PET)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기 위한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축적 예측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76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치매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을 비교 분석해 혈중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뇌 안에 타우 단백질이 많이 쌓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타우 축적 유무를 구별하는 정확도 분석을 진행했을 때 혈중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의 농도 비율이 민감도 80%, 특이도 91% 정도로 뇌 타우 축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검사 접근 향상 및 검사 비용 절감효과로 조기진단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선 연구에서 발굴한 베타 아밀로이드 예측기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2년 내 예측 정확도를 95%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를 예측하게 되면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시험의 주된 대상이 되는 치매 이전 단계 알츠하이머의 조기 발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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