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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생영화 '그린북'을 감상하는 4가지 방법
2019 인생영화 '그린북'을 감상하는 4가지 방법
  • 전세화
  • 승인 2019.01.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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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음악, 1960년대 미국 남부 풍경과 빈티지한 의상, 실화의 감동까지...

개봉 전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영화 <그린 북>이 지난 1월 9일 국내 개봉 이후 6일 만에 관객 수 10만 명(1월14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만3천234명) 을 돌파하며 흥행을 향해 순항 중이다. 작품의 인기는 지난해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47개 영화제에서 30여 개의 상을 휩쓸면서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또, 1월 6일(현지 시각) 진행된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영화는 교양 넘치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그의 새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가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기대치 못했던 특별한 우정을 쌓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름다운 음악부터 눈을 사로잡는 1960년대 미국 남부의 풍경과 빈티지한 의상, 훈훈한 스토리까지, <그린 북>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1 ‘돈 셜리’의 환상적인 피아노 선율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매니저 ‘토니 발레롱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돈 셜리’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다.

제작진들은 ‘돈 셜리’가 실제로 즐겨 연주했던 곡들과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작곡가 라벨, 거슈윈의 곡들과 가스펠 등을 영화 음악에 사용하며 ‘돈 셜리’의 음악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영화음악을 담당한 크리스 보워스는 ‘돈 셜리’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원곡에 편곡된 연주를 재녹음함으로써 관객들이 ‘돈 셜리’의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녹음된 지 오래되어 알아듣기 어려운 앨범들은 최대한 원곡의 멜로디와 그의 연주법을 살려 ‘돈 셜리’의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복원했다.

#2 스크린으로 떠나는 미국 남부 여행

뉴욕에서 출발해 미국의 동부 해안지역을 따라 남부로 향하는 두 사람의 여정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싶었던 제작진은 여행 중 변화하는 풍경을 담기 위해 세트장이 아닌 1960년대의 미국을 간직한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끝에 제작진들은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에서 1960년대의 미국을 만났다.

50~60년대의 미국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작은 시골 마을들은 <그린 북>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완벽했다. 또, 제작진은 ‘돈 셜리’의 연주회 장소를 위해 50개가 넘는 클럽을 방문하며 영화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냈다.

#3 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빈티지한 소품과 의상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1960년대 미국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은 물론 당시 출시된 클래식한 디자인의 자동차부터 빈티지한 가구와 표지판까지 디테일을 살린 소품들이 볼거리를 배가시킨다.

‘돈 셜리’와 ‘토니 발레롱가’의 대조되는 스타일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의상 감독인 뱃시 하이만은 ‘토니 발레롱가’의 친아들이자 영화의 각본가인 ‘닉 발레롱가’에게 가족사진을 전해 받았고, 실제로 그들이 즐겨 입었던 스타일에서 착안해 ‘토니 발레롱가’의 룩을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토니 발레롱가’의 스타일은 활동성이 좋은 티셔츠에 당시 노동자 계급을 상징하는 스트라이프 무늬를 매칭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돈 셜리’의 의상은 턱시도와 긴 기장의 맞춤형 코트 및 을 활용해 그의 세련된 스타일을 표현했다.

#4 실화의 감동, 가슴 속까지 따뜻해지는 스토리

영화 <그린 북>은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50년 동안 변치 않았던 두 사람의 우정을 세상에 공개한 건 ‘토니’의 아들이자 영화의 제작자인 닉 발레롱가. <그린 북>의 공동 각본가로도 참여한 그는 아버지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고, 아버지인 ‘토니’와 ‘돈 셜리’의 경험담이 담긴 인터뷰를 긴 시간에 걸쳐 녹음했다.

닉 발레롱가는 이 외에도 투어 여정이 표시된 지도와 각종 사진들 그리고 ‘토니’가 아내 돌로레스에게 보냈던 편지를 참고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또한 닉 발레롱가는 할리우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돈 셜리는 나에게 ‘너의 아버지가 얘기해준 그대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기다렸다”라며 오랜 세월 동안 고민했던 <그린 북>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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