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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슈] 2018년 출판계 휩쓴 인기 교수 작가들
[북이슈] 2018년 출판계 휩쓴 인기 교수 작가들
  • 전세화
  • 승인 2019.01.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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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김난도, 이국종...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의 직업에 눈길이 가게 마련인데,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책의 저자 가운데 교수를 찾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교수는 자기 전공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직업이라 용어도 어렵고, 내용도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더구나 소셜미디어의 흐름에 맞춰 단문 위주의 쉽고 친근감 있는 언어로 무장한 책들이 대세가 된 요즘, 다분히 고답적이고 고리타분한 언어로 쓰인 ‘교수가 낸 책’은 뒷전에 밀리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서도 특유의 지적 통찰력과 지혜 혹은 미디어의 힘을 업고 출판계를 빛낸 인기 교수 작가들이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교수 작가 중 유발 하라리를 빼놓을 수 없다.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인류역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거시적 관점에서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명쾌하게 밝혀준다. 『사피엔스』에서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하는 과거를, 『호모 데우스』는 점점 신(神, Deus)이 되어 가는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했던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인류가 직면한 현재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기술이 야기할 거대한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그것이 초래할 위협과 위험에 어떻게 인류가 대처해야 할지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그의 책은 국내 출간 즉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르고,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주요 인터넷 서점이 꼽은 ‘2018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

 

미래예측서의 폭발적 수요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확인됐다. 매년 화제를 모으며, 소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이 책은 10월 4째 주,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가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한 위력을 과시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본질을 꿰뚫고 지혜롭게 해쳐나가도록 도와주는 멘토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작가가 있다. 조던 피터슨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전한다. 150만 명이 넘는 유투브 구독자를 보유한 저자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책은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북미에서 200만부 넘게 팔렸다. 이 책의 힘은 무엇보다 그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적인 일을 당해 힘겹게 버틴 실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혜라는 진정성에서 찾을 수 있다. 출간 즉시 주요 인터넷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3위를 차지하며, 국내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이국종 교수가 쓴 삶과 죽음의 기록 『골든아워1,2』는 2018년 하반기, 『트렌드 코리아 2019』,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베스트셀러 3파전을 벌이며,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알라딘이 실시한 ‘2018 올해의 책 선정’ 투표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의료현실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함께,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의료진과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으로,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줬다.

예능프로그램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도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유현준, 정재승 교수의 도서가 예스24 독자가 뽑은 ‘2018 올해의 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는 도시의 건축물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바람직한 도시 공간은 무엇인지 대해 사유하는 책이다.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창의성과 의사결정, 습관, 미신 등에 관해 풀어낸 정재승 KAIST대 교수의 『열두 발자국』은 과학 분야 서적임에도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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