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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함께 가을의 낭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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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 승인 2018.1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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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 소식_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 안토니오 파파노(협연: 다닐 트리포노프, 조성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명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클래식계 최고 인기 스타로 부상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유니버설뮤직 그룹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 120주년 기념 공연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영국 출신 지휘 명장 안토니오 파파노(59)의 첫 내한으로도 큰 관심을 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전임 음악 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와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으나, 2005년부터 13년 동안 음악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파파노와 함께 내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1908년 설립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주세페 시노폴리, 다니엘레 가티, 정명훈 등 명 지휘자들 조련을 거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소나무’를 초연한 악단으로, 그들과 함께한 지휘자들의 면면만 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말러, 드뷔시, 생상스, 스트라빈스키, 시벨리우스, 힌데미트, 토스카니니, 프르트벵글러, 카라얀, 무티, 게르기예프, 틸레만까지 그 이름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영국의 저명 음악지인 「클래식 FM 매거진」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과 함께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는 안토니오 파파노는 1990년 첫 국제 데뷔를 한 이후, 1993년 빈 슈타츠오퍼, 1997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999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에서 지휘하며 승승장구했다. 2002년부터 영국 코벤트 가든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2005년부터는 산타 체칠리아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뮤직 어워드,’ ‘브루노 발터상’ 등 수많은 상과 함께 대영제국의 기사 작위까지 받은 파파노는 이미 뛰어났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린 지휘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첫째 날에는 림스키-코르사코프 오페라 '보이지 않는 도시, 키테즈의 전설' 모음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등을 들려준다.

둘째 날에는 베토벤 교향곡 2번,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피아노계의 두 슈퍼스타인 다닐 트리포노프(27)와 조성진(24)의 협연이다. 15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6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괴물 신예,’ ‘무결점 피아니스트’ 등으로 불리는 트리포노프는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뒤 이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비범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최고의 클래식 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조성진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수상의 쾌거를 이뤘으며, 특유의 반짝이는 터치와 서정성으로 ‘건반 위의 시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특유의 완벽성으로 유명한 파파노, 화려한 테크닉을 내세운 트리포노프, 음악적으로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는 조성진. 이번 공연은 영국 가디언지가 ‘화려하고, 격정적이며, 황홀한 최상의 연주’라 극찬했던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산타 체칠리아와 이 시대 가장 매력적인 두 피아니스트의 조합으로 거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 번의 공연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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