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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추자도의 비밀… 한국 미기록종, 멸종위기종 등 발견 
드러난 추자도의 비밀… 한국 미기록종, 멸종위기종 등 발견 
  • 양도웅
  • 승인 2018.07.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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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추자도 공동학술조사 발표 

추자도의 비밀이 드러났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배태민)은,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한국사무국(KBIF) 주관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4박 5일간 추자도 일대에서 실시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자도는 제주해역을 통과해 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한 지류인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해수 온도가 많이 낮지 않고,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한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종합적인 생물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자도에는 △조류 54종 △식물 242종 △곤충 120종 △어류 25종 △버섯 35종 △거미 17종 등 49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인 꼬마호랑거미도 이번 추자도 생물상 조사에서 발견됐다. 꼬마호랑거미의 전체적인 변화를 통해 추자도, 나아가 제주도와 한반도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인 꼬마호랑거미도 이번 추자도 생물상 조사에서 발견됐다. 꼬마호랑거미의 전체적인 변화를 통해 추자도, 나아가 제주도와 한반도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특히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 공동 조사팀이 다수의 주머니나방(Nipponopsyche fuscescens) 유충을 발견했는데, DNA 바코드 분석 결과 ‘한국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향후 분류학적 고찰을 거쳐 관련 학술지에 보고할 예정이다. 거미는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와 후보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8과 17종이 관찰됐다. 

이번에 발견된 한국 미기록종 '주머니나방' 유충.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이번에 발견된 한국 미기록종 '주머니나방' 유충.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은 지난 2010년 세계적 문제인 급격한 기후 변화 추이를, 특정 생물의 서식지와 활동반경 등을 통해 알아보겠다는 의도에서 선정됐다. 가령 남방계 생물인 ‘후박나무’는 ‘기후 변화(기후온난화)’로 분포지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간 전라북도에서 인천광역시까지 북상했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장이기도 한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공동학술조사를 시작으로, 한반도와 제주도의 자생종을 분류하고 계통화 하는 작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주기적인 조사와 관찰을 통해, 생물상의 변화추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DB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속 연구(2차 연구)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추자도에는 멸종위기Ⅰ급인 ‘매’가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1급 동·식물은 현재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지칭한다. 
추자도에는 멸종위기 Ⅰ급인 ‘매’가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Ⅰ급 동·식물은 현재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지칭한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양도웅 기자 doh0382@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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