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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病이 아닌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노인食과 노화의 목표
無病이 아닌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노인食과 노화의 목표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8.06.2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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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평균수명 100세 시대로 진입한다는데…

“한국은 고령화 진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일,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건강 100세를 위한 맞춤식품 필요성과 개발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127회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7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65세 이하 중년에 비해 탄수화물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에서 60~80%정도의 섭취만이 이뤄지고 있다. ‘불균형한 영양 섭취’는 질병 회복 속도를 늦추고 노화를 더욱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노인층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만하다. 이명철 원장은 “따라서 노인층에 적합한 식단과 식품(노인식)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숙 한남대 명예교수는 “노령화와 건강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활동적인 노인에게 만성질병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숙 한남대 명예교수는 “노령화와 건강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활동적인 노인에게 만성질병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한국과학기술한림원

노인식의 목적은 ‘성공적인 노화’다. 그럼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노인식 개발 필요성과 제품화 방향」을 발표한 이미숙 한남대 명예교수는 “기본적으로 성공적인 노화란, 질병과 장애가 없고 높은 수준의 신체활동과 인지능력이 유지되며 사회적이고 생산적인 활동 또한 유지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노령화와 건강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활동적인 노인에게 만성질병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노인들이 질병이 없는 것을 건강의 목표로 꼭 삼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바꿔 말해, 노인들이 ‘활동성’을 건강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노인식의 목표 또한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노인식은 질병이 있더라도 노인들이 활발한 활동성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접근방법으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의 성공적인 노화의 전형인, 활동적인 百歲人의 식사에서 성공적인 노화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8%에 이를 뿐만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유병률이 10%에 불과한 百歲人의 식사는 △쌀밥 △김치류 △나물류 △된장국류로 구성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었)다. 이미숙 교수는 “이런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 식품들은 질병 예방효과가 높았으며, 단일식품보다 복합식품에서 건강기능성 효과가 더 높아져 우리에게는 전통식사의 형태가 건강증진에 효과적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된장이나 김치류 등의 발효식품과 해조류 섭취가 식물성 위주의 식사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식물성 위주의 식단에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B12(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를 백세인들은 콩·채소의 발효식품과 해조류에서 보충하고 있었다. 

백세인들의 식단. 사진 출처=토론회 자료집
백세인들의 식단. 식물성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출처=토론회 자료집

또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백세인의 경우 과일 섭취량이 적었고 채소 섭취량이 많았다. 이 교수는 “과일류는 대부분 항산화능만이 높지만, 채소류는 항산화능과 항돌연변이능이 모두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산화능은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산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말하고, 항돌연변이능은 발암의 원인이 되는 DNA의 변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말한다. 과일과 달리 채소에는 이 두 가지 기능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말이다. 

한편 지중해 인근 장수 지역의 백세인들은 주로 △생채소 △와인 △치즈, 요거트 △동물성 식품 △과일 △생식품 △생선류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했다. 이는 한국의 백세인들이 △데친 채소(나물) △소주 △된장, 청국장 △식물성 식품 △채소 △발효식품 △해조류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한 것과 차이가 있는 식단이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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