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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0주년 맞는 한중연, 과거 속에 감춰진 미래 발견하는 자리
개원 40주년 맞는 한중연, 과거 속에 감춰진 미래 발견하는 자리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8.06.2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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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개원 40주년 맞아 학술대회·장서각 특별전·음악회 개최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20일에는 ‘아름다운 한국의 노래 향기나는 콘서트’라는 제목의 청계학당 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한중연 홈페이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 이하 한중연)이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한국학 학술대회, 장서각 특별전, 음악회 등을 개최한다. 오는 28일 한중연 강당 2층 세미나실에서 ‘대문명 전환기의 한국학: 새로운 100년을 향해’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진행되며, 다음날 29일에는 장서각 전시실에서 장서각 특별전 ‘奉謨-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가 개막된다. 또한 같은 날 한중연 대강당에선 ‘구름마을 풍류마당’ 음악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원 40주년 맞이해 열리는 세 가지 행사 가운데 한국학 학술대회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인 한중연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김원 한중연 교수(정치학)가 발표자로 나선다. 김원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40년의 성과와 의의-냉전, 민주화 이행 그리고 한국학 연구’라는 제목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40년 동안 쌓아온 학문적 성과를 평가하고 그 의의를 조명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의 학술정책을 점검하는 두 번째 주제와 관련해서는 전우용 한중연 객원교수가 발표한다. 전우용 교수는 ‘한국의 학술정책 70년-인문 사회과학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지난 70년 동안 학술 분야의 진흥을 위해 어떤 노력을 벌였는지를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분석하고 그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주제인 바람직한 한국학의 미래 방향과 관련해서는 오수창 서울대 교수(국사학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오수창 교수는 앞선 두 발표의 내용을 발판 삼아 한국학이 현재 목도하고 있는 학문적 과제가 무엇인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담은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발표를 할 예정이다.

세 명의 학자들이 나눠 진행한 주제발표가 모두 끝나고선 종합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각 주제발표에 대해 허은 고려대 교수(한국사학과), 김현주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과), 그리고 김형찬 고려대 교수(철학과)가 토론자로 나선다. 아울러 종합토론에서는 주제발표의 내용에 대한 토론과 함께 한국의 인문·사회 분야 학술정책 전반에 관한 심도 있는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김연철 통일연구원 원장, 서현주 동북아역사재단 대외협력처장이 종합토론에 참여한다.

학술대회 이튿날인 29일에 진행되는 장서각 특별전에선 장서각 소장 왕실자료가 처음으로 한 곳에 모였던 왕실 書庫 ‘奉謨堂’ 자료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정조는 영조가 승하한 뒤, 영조가 남긴 謨訓(뒤의 왕에게 경계나 훈계가 되는 가르침) 자료를 봉안하기 위해 규장각에 별도로 봉모당을 설치했다. 그리고 여기에 역대 국왕의 자료들을 수집해 모시면서, 장서의 규모를 늘려 나갔다. 그 결과, 일반 서적을 모시는 서고와 다른 성격을 가진 봉모당은 조선왕실에서 가장 경건하고 소중한 도서의 봉안처로 위상을 갖추게 됐다. 

‘봉모당’에서 따온 ‘봉모(모훈을 받들다)’를 바탕으로, 왕실의 서고가 전하는 주요 서적을 통해 역대 국왕들의 경륜과 지혜를 들여다보려는 것이 이번 특별전의 취지다. 특히, 국왕과 세자는 어떤 공부를 통해 무엇을 실천하고자 했으며, 무엇을 후세에 남기고 당부하고자 했을까? 또한 선왕의 유훈을 받들어야 했던 다음 세대의 국왕은 이를 어떻게 성찰의 거울로 삼아, 국가경영에 실현하고자 했을까?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오백년 조선왕조의 대계가 쌓인 봉모당의 모훈 자료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장서각 특별전이 열리는 같은 날인 29일 한중연 대강당에서는 ‘구름마을 풍류마당’이라는 제목의 기념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던 강은일의 해금 연주와 창작판소리의 거목 임진택 명창의 소리,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태춘과 박은옥의 공연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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