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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한글로 번역하다”, 옛한글문헌연구회 출범
“한글을 한글로 번역하다”, 옛한글문헌연구회 출범
  • 교수신문
  • 승인 2018.02.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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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 14시 대우재단빌딩 7층 제2세미나실에서 옛한글문헌연구회(회장 임치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출범을 알리는 제1회 옛한글문헌연구회 연구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양승민 선문대학교 연구교수의 옛한글 문헌자료의 활용 가치와 정리 방향에 대한 시론’, 임치균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 교수의 옛한글 서사문헌 번역의 제문제’, 전경목 한중연 교수의 옛한글 고문서 번역의 제문제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졌고 좌장을 맡은 심치열 성신여대 교수(국어국문학과)의 진행으로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발표회는 옛한글문헌연구회의 출범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연구회의 운영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옛한글문헌연구회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임치균 교수와 심치열 교수가 중심이 되고 고전문학 전공자들이 모여서 서로의 관심사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했던 연구모임을 기반으로 한다. 다양한 전공자들의 학제간 소통을 통하여 옛한글기록문화유산 연구와 향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연구회다.

옛한글은 단지 고전문학과 국어학에서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 철학 번역 고문서 의학 지리 등등 다양한 분야가 옛한글로 기록되었다. 개별적인 분과 학문을 뛰어 넘어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의 학제간 연구를 통하여 옛한글 문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낼 때가 왔다. 이와 함께, ‘옛한글 문헌의 내용을 일반 교양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전공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옛한글문헌연구회는 한글기록문화유산의 연구와 대중화를 위하여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옛한글문헌연구총서옛한글문헌자료총서옛한글 교양문고시리즈로 출판해낼 예정이다.

한글 고문서의 번역, 이대로 좋은가?!

현재 옛한글을 현대 활자로 전환하는 기초 작업에 상당히 많은 오류들이 존재한다. 잘못 옮겨진 자료에 의거해서 이루어지는 연구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옛한글 고문서 연구는 이두와 고문서에 대한 지식을 보완하지 않으면 오류들을 피할 수 없다. 옛한글 고문서는 이두 단어들과 전래의 고문서의 형식에 따라 기술되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문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아울러 한글 고문서에 대한 주석을 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다. 매매, 확약, 소송, 증빙 등 문서의 내용이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학적인 지식을 물론이고, 문자학 서지학 사전학 문학과 민속학 등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글 고문서를 수집 정리하고 학제 간 역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연구자 양성을 위한 지원이 매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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