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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호 새로 나온 책
909호 새로 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8.0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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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말말

초월은 풍토적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즉 인간이 풍토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이것은 몸(신체)의 자각이다. 인간 존재에게 이것은 공동체 형성의 방식, 의식의 방식, 따라서 언어를 만드는 방식, 더 나아가서는 생산 방식과 가옥을 건축하는 방식 등에서 드러난다. 인간의 존재 구조로서의 초월은 이러한 모든 것을 포함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주체적인 인간 존재가 자신을 객체화하는 계기는 정확히 이러한 풍토에 있는 것이다. 풍토 현상은 밖으로 나가는 우리 자신을 우리가 어떻게 발견했는지 보여준다. 추위에서 발견된 우리 자신은 의복, 집과 같은 도구가 되어 우리와 마주한다.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이 그곳으로 나가 거주하는 풍토 자체도 도구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추위’는 우리를 의복에 신경 쓰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한편, 음식과 관련해 두부를 얼려 먹는 요리 방식을 발달시킨다. ‘더위’는 부채를 사용하게 하는 한편, 벼를 자라게 하기도 한다. ‘바람’은 우리에게 210일의 無事(바람을 향해 기원하는 것)를 기원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돛을 펼치도록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관계에서 풍토 안으로 들어가고, 또 이런 방식을 통해 사용자로서의 우리 자신을 이해한다. 다시 말해 풍토에서 자기이해는 (풍토와 연관해서 만든) 도구를 동시에 자기에게대립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인간과 풍토』(와쓰지 데쓰로 지음, 서동은 옮김, 필로소픽 刊, 2018.1)의 「인간 존재의 풍토적 규정」 中에서

 

각성의 순간: 사람은 어떤 계기로 바뀌는가? | 하워드 가드너 지음 | 김한영 옮김 | 사회평론 | 366쪽

이 책의 주제는 ‘어떻게 누군가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가?’이다. 저자는 마음 변화를 먼저 여러 영역으로 세분화하고, 이를 역피라미드로 정리한 후 각 영역의 특징과 해당되는 이론 및 논증, 흥미로운 사례를 차례로 제시하며 마음 변화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저자가 분류한 다양한 마음의 영역 중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의 변화이다. 결국 모든 변화는 기본적으로 내 자신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mind)’의 의미는 일상의 변심을 넘어서 총체적 개인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자신의 ‘다중지능 프로파일’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쉽다고 조언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와의 대담 |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아리엘 키루 지음 | 권오룡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40쪽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이 통째로 바뀌는 4차 산업시대가 다가온다. 향후 20년 안에 임금제 고용 형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임박한 고용의 몰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프랑스 기술철학자 스티글레르가 자동화 기술의 확산과 그로 인해 초래될 임금 고용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하는 책이다. 기술만능주의나 기술혐오증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저자는 거스를 수 없는 자동화 추세 속에서 고용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고 있는가를 밝히고, 이런 변화 과정 속에서 일의 의미를 새롭게 포착하여 창조성에 기초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철학적·경제적·정치적 조건들을 점검한다.

 

공기의 연구: 일본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하여 | 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 박용민 옮김 | 헤이북스 | 296쪽

일본 사회의 이성을 지배하는 힘인 ‘공기’란 무엇인가? 정치·경제·사회·군사·문화 심지어 이불 속까지 파고들고 있는 강력하고 절대적인 공기의 지배·구속력이 일본을 조종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지식인 스스로가 들여다본 일본인론이자 일본 사회문화론이다. 저자는 일본인들이 무형의 분위기에 집단적으로 지배당하는 일본 특유의 이유를 ‘공기’와 ‘물’이라는 수사적 표현으로 설명한다. 즉, 일본 사회와 조직은 논리적 이론이나 합리적 근거가 아닌 ‘공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앞서 ‘공기’를 가시화하여 그 존재를 인식하고 그 성질을 객관적·비판적으로 밝히는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꽃이 없는 장미: 루쉰의 산문 (마리 아카데미 3) | 루쉰 지음 | 조관희 옮김 | 마리북스 | 268쪽

이 책은 <아큐정전>, <광인일기>의 작가인 루쉰의 삶과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2000여 편의 글 중에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 산문 선집이다. 루쉰의 잡문들은 그의 정신의 성장과 변화, 평생 타협하지 않고 처절하게 저항했던 그의 피와 살, 처절한 몸부림의 기록이기도 하다. 루쉰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며 치열하게 살아냈다. 루쉰이 시공을 초월한 지금 우리 독자들에게도 남긴 것도 바로 그 ‘시들지 않는 정신’이다. 루쉰의 잡문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영혼을 내리치는 죽비와도 같다. 이 글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도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 ‘편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 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 308쪽

용서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가치인가? 이 책에는 세계적인 자선단체 ‘용서 프로젝트(The Forgiveness Project)’를 통해 자신의 용서 경험을 공유한 4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학대나 폭력, 테러, 학살, 전쟁 등으로 물리적·정신적 외상을 입었지만 복수를 하는 대신 용서와 씨름해 온 사람들이다.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도 이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용서를 결심한 걸까? 용서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간단히 정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하는 행위는 유동적이고 능동적이며, 용서는 그 후의 삶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난한 여정이라는 것이다.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 서경식 지음 | 최재혁 옮김 | 반비 | 348쪽

 『나의 서양미술 순례』  저자인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예술작품을 만나고 생각한 바를 기록한 여행 에세이이다. 미켈란젤로에서 마리노 마리니, 단테에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까지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통해 인문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색하며 인간에 대해 묻는다. 이들은 각각 다른 시대에 다른 장소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지만 각자의 시대 각자의 장소에서 치열하게 고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이는 저자의 주관적인 프리즘을 통해서 본 이미지이며, 이탈리아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저자 자신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 | 한지희 지음 | 소명출판 | 364쪽

‘모성은 여자를 급진적으로 만든다’라는 선언으로 모성애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모성 경험의 잠재적 가능성을 사유하게 했던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에 대한 책이다. 여자에게 모성은 타고난 것인가? 모성은 여자들을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적 제도에 불과한 것인가? 저자는 ‘어머니 되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성애를 인류공동체의 사랑으로 제안하는 리치의 ‘레즈비언 페미니즘’ 비평을 소개하고 ‘생활 페미니즘’을 제안한다. 페미니스트 비평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 모성애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허용된 ‘가족중심의 사랑’을 모두를 위한 ‘공동체적 사랑’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유하게 한다.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탐험가가 발견한 일곱 가지 제주의 모습 | 문경수 지음 | 동아시아 | 292쪽

제주는 과학과 탐험을 조우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채로운 표본이 있고 육지와는 다른 생태계가 살아있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취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의 지질, 생태, 천문 등을 알려준다. 곶자왈을 탐험하며 식물학을 알게 되고, 주상절리를 걸으며 화산학을 공부하고, 한라산에서 천문학을 읽는다. 저자는 변하고 있는 제주에 실망하기보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시간에 더 깊이 파고들어 우리만의 제주를 발견하자고 말한다. 그리하여 어마어마한 시간이 담긴 지질과 하늘, 현재의 제주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와 동식물, 제주만이 가진 풍부한 문화, 그와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문명과 식량: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번성하는가 | 루스 디프리스 지음 | 정서진 옮김 | 눌와 | 364쪽

인류의 문명은 굶주림을 극복해온 투쟁과정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명의 시작에 식량이 있었고, 문명의 끝에 식량난이 있었다. 문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배를 채우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심할 수밖에 없다. 즉, 인간에게 ‘먹을거리’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에 ‘도대체 무엇을 먹으며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은 끊어질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 인류가 채집하고, 사냥하고, 농사짓고, 교역해 온 ‘식량’에 대한 이야기와 더 많은 식량 생산을 위해 인류가 이루어낸 혁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어째서 먹게 된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비본 本 간서間書: 가장 오래된 첩자 이야기 | 김영수 편저 | 위즈덤하우스 | 347쪽

이 책은 청나라 말 19세기 중엽 때 사람 주봉갑이 중국 상고시대 하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약 4,000년에 걸친 간첩 활동과 관련한 사료를 모아 고대 간첩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술한 《간서》를 번역한 것으로, 여기에 편저자의 해설과 함께 현대의 전쟁이나 경영, 사회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유사한 일부 사례들을 해당 항목에 맞추어 소개함으로써 종합적인 간첩 전문서로 꾸몄다. 《간서》의 제1부 간론(間論)은 간첩 활용의 이치를 전문적으로 논하면서 간첩의 종류, 메커니즘, 운용, 특징 등을 언급하며, 제2부 간술(間術)은 여러 종류의 간첩을 활용하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논술한 것으로 다양하고 상세한 사례와 분석을 곁들였다.

 

 

사이토 다카시의 진정한 학력: 지금 우리 아이들이 길러야 할 힘 | 사이토 다카시 지음 | 김나랑 옮김 | 지식의날개 | 240쪽

학습자 참여 중심의 수업은 과연 효과적인가?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은 정말 버려야 하는가? 진정 의미 있는 학력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여러 문제가 있을지언정 일본과 같은 사회를 이루는 데 일조한 교육 방식을 낡았다며 단숨에 내치고 서양식 교육의 껍데기만 흉내 내기보다는, 최선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으로 일정 효과가 보장되고 공교육에서 실현가능한 안정적인 방법부터 강구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의 결론은 전통적 학력과 새로운 학력의 조화이다. 즉, 표현력이나 창의력, 액티브 러닝 자체를 위시하지 말고, 전통적 학력 양성에 액티브 러닝 방식을 도입하되,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역량과 기술을 덤으로 얻는 방법을 기본 틀로 하자는 것이다.

 

생명의 이름: 달팽이 박사의 생명 찬가 | 권오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304쪽

이 책은 저마다의 이름과 사연을 간직한 채 우리의 산천을 가득 채우고,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살아 온 생물들의 이야기를 묶었다. 생명과 우리 사이를 잇는 이름에 주목한 이 책은 정지용의 시 <향수>를 따라 우리의 산과 들, 바다를 소요하며 생물들을 만나는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생명의 이름을 불러 그들을 꽃으로 피워내고 있다. 우리말이 포착하고 하나하나 부여한 낱말들은 그 자체로 우리 언중이 축적해 온 생물학의 자산이다. 과학은 이렇듯 축적되어 온 앎을 도움닫기 삼아 새로운 앎을 창출해 낸다. 따라서 “시심은 과학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생물들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아름다운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원하는 미래를 얻는가?: 옥스퍼드대 취업 & 커리어 코칭 멘토의 ‘최고의 직업을 찾는 법’ | 조나단 블랙 지음 | 윤혜리 옮김 | 코리아닷컴 | 216쪽

당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원하는 미래를 얻기 위한 커리어 플랜, 어떻게 시작할까? 옥스퍼드대 경력개발센터 소장으로 10년간 학생들에게 커리어 지도를 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 전선으로 무작정 뛰어들기 전에 알아야 할 취업과 커리어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실용적인 팁을 알려준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장기적인 직업 계획,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면접 스킬 및 인맥 활용법, 커리어 여정에서 맞닥뜨릴 장애물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 등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회 초년생들과 커리어를 관리하고 싶은 직장인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커리어 쌓기 전략이 담겨있다.

 

이성의 운명: 칸트에서 피히테까지의 독일 철학 (바리에테 신서 21) | 프레더릭 바이저 지음 | 이신철 옮김 | 도서출판 b | 701쪽

이 책은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에서 피히테의 『학문론』에 이르는, 근대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이고 풍요로웠던 황금기 독일 철학을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스피노자 이해를 둘러싼 범신론 논쟁, 『순수이성 비판』의 쟁점들을 둘러싼 다양한 학파의 비판과 반박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데카르트주의 전통의 두 기둥, 즉 이성의 권위 및 인식론의 우위와의 결별, 계몽주의의 퇴조와 칸트철학의 완성, 그리고 ‘칸트 이후 관념론’의 시작 등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른 철학사에서 흔히 무시되거나 생략되어온 다양한 개성을 지닌 조연들의 철학이 어떻게 이후 철학사에 기여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입증 | 이영의·최원배·여영서·박일호 지음 | 서광사 | 172쪽

가설과 증거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입증(confirmation) 이론은 과학철학의 중요한 주제이며 현대 과학철학의 핵심 분야이다. 이 책은 세 가지 대표적인 입증 이론인 가설연역법의 입증 이론, 헴펠의 입증 이론, 베이즈주의의 입증 이론을 다루고 있다. 1장은 증거와 가설의 관계를 알아보고 입증의 의미를 소개한다. 2, 3장에서는 각각 가설연역법의 입증 이론과 헴펠의 입증 이론을 설명하고 이 이론들이 지니는 문제점과 그 대안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입증 이론 중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베이즈주의 입증 이론을 설명하며, 5장에서는 베이즈주의 입증 이론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 해결을 위한 베이즈주의 연구의 흐름을 전망한다. 

 

 

 

지구의 일생: 45억 년, 시간으로 보는 지구의 역사 | 최덕근 지음 | 휴머니스트 | 376쪽

지구의 일생은 태아기-유년기-소년기-청년기-장년기를 거치는 인간의 생애와 닮아 있다. 이 책은 138억 년 우주의 역사 속에서 태어난 광활한 지구의 일대기로, 45억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50억 년을 더 살아갈 지구, 청년기를 거쳐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지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자서전이다. 지구는 크게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의 4권역으로 구분되며, 지구의 역사는 이 4권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엮여왔다. ‘삼엽충을 요리하는’ 지질학자 최덕근 교수는 이 책에서 암석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탐험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오랜 기억을 되돌아보면서 다가올 미래를 그려보고 있다.

 

 

지구의 절반: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언 | 에드워드 윌슨 지음 |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344쪽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통섭’을 제창한 세계적인 자연사 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인류세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인간 활동으로 야생과 자연은 끊임없이 파괴·소멸되어 왔다. 인류세(Anthropocene)에 접어든 지금은 전 지구적으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저자는 지구의 절반을 우리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들을 위해 할애하자는 과감한 주장으로 환경보호의 중차대함을 각인시키면서 우리 시대가 잊고 있는 생태학적 사유와 실천을 일깨운다. 그리고 ‘생명세계의 청지기’라는 인류의 자기이해를 통해서 인간본성 안의 생명 사랑을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환경보전의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미학 특강 | 이주영 지음 | 미술문화 | 304쪽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이 개념은 실재하는 것일까? 미에 대한 관심은 철학사와 다양한 예술이론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근대 이후 미학의 중심 흐름을 파악하고 각 연구방향의 특징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서양 현대미학의 수용과 예술해석에 많은 영향을 준 미학자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이론을 소개·정리하고 있다. 1부는 현대미학의 주요 흐름인 존재론, 생철학, 현상학, 표현론, 정신분석학 등의 방향과 기호학적 미학을 다루며, 2부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중요시한 독일어권 미학을 다룬다. 3부는 현대미학에서 전통적 재현관이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가를 구조주의 이후의 프랑스 미학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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